허태수 GS그룹 회장. 출처/GS그룹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GS(078930)그룹이 글로벌 컨소시엄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기업 휴젤의 지분을 품었다.
25일 GS는 재무적 투자자와 해외에 공동으로 신규 설립하는 법인(해외 SPC)에 출자해
휴젤(145020)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휴젤은 필러와 보툴리눔톡신(보톡스), 리프팅 제품 등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국내 업체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갖는다. 이 외에도 히알루론산 필러 등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휴젤은 앞서
신세계(004170)도 눈독을 들인 매물이었다. 럭셔리 화장품 강자인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휴젤을 통해 바이오 시장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휴젤의 지분 44.4%를 약 2조원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했다. 다만 신세계는 가격 등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발을 뺀 것으로 전해진다.
GS는 재무적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해외 SPC를 설립한다. SPC에 GS와 재무적 투자자가 각각 1억5000만달러(1750억원) 규모(지분율 50%)를 출자하기로 했다. 이 SPC가 다시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에 3억 달러를 출자해 딜을 완수하는 형태다.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는 GS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중국의 헬스케어 투자 펀드 업체 CBC 등이 포함된 글로벌 컨소시엄이다.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는 휴젤 최대주주인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가 갖는 휴젤 보유주식 535만5651주(총 발행주식의 42.895%)을 1조4996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들 컨소시엄은 휴젤의 전환사채도 함께 매수하기로 했다. 전환가능주식수는 총 80만1281주다. 이로써 본건 지분과 전환사채를 합한 총 양수도금액은 1조7239억원에 달한다.
GS는 에너지, 유통, 건설·서비스 분야 사업을 전개하는 재계 7위 수준의 대기업이다. 지주사 GS를 필두로 GS에너지,
GS리테일(007070),
GS건설(006360) 등 주요 자회사 및 계열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의약 등 의료바이오 사업 진출은 이번이 최초다. GS는 이번 지분 참여를 시작으로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을 육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