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 연구진으로 우수한 신약 개발 경쟁력 지녀설립 3년 차에 10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면역항암·표적항암·자가면역질환까지 개발 영역 확장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암이 회복되어 건강한 삶을 살게 된 환자의 모습을 다시 보았을 때 감정을 잊을 수 없다” 카나프테라퓨틱스를 이끄는 이병철 대표의 소회다.
창립 3년 만에 바이오신약 6개, 합성신약 4개 등 총 10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수많은 한국 제약·바이오 벤처기업 중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고 있다. 자신들의 약물개발 사이언스를 ‘종양 미세 환경에서 면역세포 활성화로 암세포 사멸’로 정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연구진을 구축했다.
카나프가 히브리어로 ‘치료하는 날개’라는 뜻을 지닌 것처럼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노력하는 카나프테라퓨틱스는 2023년 임상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사진/임성지 기자
경쟁력 있는 글로벌 연구진과 기술력
2019년 2월에 설립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제넨텍, 엠젠, 베링거 인겔하임과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326030),
LG화학(051910) 등 굴지의 국내 제약사에서 바이오신약과 합성신약 약물개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현재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바이오신약 6개, 합성신약 4개 등 총 10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면역항암, 표적항암, 자가면역질환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는 “전 구성원이 약물개발의 모든 과정을 이해하고 있으며, 제약·바이오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많은 의학 분야의 미충족 수요가 있음을 알고 있다”라며 “제약·바이오산업은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카나프테라퓨틱스가 면역항암과 표적항암 그리고 자가면역질환 분야의 많은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의 주요 10개 파이프라인은 바이오신약과 합성신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이오신약 분야는 면역 항암제(TMEkine)와 안과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병철 대표는 “카나프 고유의 플랫폼 기술인 TMEkine를 바탕으로 총 4개의 면역 항암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라며 TMEkine는 두 개의 부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쪽 부위는 종양미세환경(TME, tumor microenvironment)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다른 한 부위를 구성하는 사이토카인은 활성화된 면역 체계가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게 종양 부위에서만 특이적으로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도록 설계되었다”라고 설명했다.
TMEkine을 이용한 면역 항암제 프로그램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있다. KNP-101: Anti-FAP-IL-12mut(고형암), KNP-102: Anti-CD20-IL-12mut(혈액암) Anti-FAP-Cytokine X(고형암), Anti-CD20-Cytokine X(혈액암) 등이다. 이병철 대표는 “카나프 고유의 플랫폼 기술인 TMEkine을 바탕으로 총 4개의 면역 항암제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다”라며 “ 카나프만의 차별점으로는 종양 부위에서만 특이적으로 면역 체계를 활성화해 기존 사이토카인 치료제의 문제점이었던 전신 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라고 말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연구의 효율을 위해 이중 IL-12 관련 원천기술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확보했으며, 사이토카인(Cytokine) X 프로그램은 시카고 대학에서 라이센스인 했다. 이중 IL-12 관련 원천 기술은 종양미세환경((TME)으로 치료제가 도달해 종양 주변에서만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기존 IL-12 치료제의 가장 큰 문제였던 전신 면역 반응을 줄여 넓은 치료용량범위(therapeutic window)를 얻을 수 있다. 사이토카인(Cytokine) X는 다양한 면역세포를 암세포 주변으로 모이게 해 면역세포가 기능하지 못하는 차가운 종양을 면역세포가 작동할 수 있는 뜨거운 종양으로 바꾸는 새로운 메커니즘이다.
자가면역질환에는 KNP-301: C3b blocker VEGF blocker, KNP-302: C3b blocker CD59 등 2개의 파이프라인이 있다. 이병철 대표는 “현재 습성 황반변성 표준 치료제인 항-VEGF 치료제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건성 황반변성이 발생하고, 그 반대로 건성 황반변성을 치료하다 보면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발견되고 있다”라며 “현재는 습성 혹은 건성 황반변성 등 오직 한 가지 질병만을 치료할 수 있는데 카나프의 KNP-301의 경우 습성과 건성 황반변성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이중 특이 융합 단백질로 설계·제작했다”라고 언급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시험으로 진입하기 위해 2020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습성/건성 황반변성을 적응증으로 하는 이중융합단백질 신약(KNP-301)에 대한 세포주 개발, 공정개발, 비임상, 임상시료 생산 등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는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의 합성 신약 분야는 암세포 생장과 관련된 특정 돌연변이 신호 경로를 표적으로 삼아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을 치료하기 위한 표적 치료제 및 종양에 의해 생성된 종양 주변에서의 면역억제 환경을 제거하기 위한 면역 항암제 등 4개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병철 대표는 “가장 앞선 KNP-501의 경우 비소세포성 폐암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를 사용 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생기는 획득 저항성을 극복하는 기전이며 KNP-502의 경우 암세포 주변의 면역억제 환경을 극복하는 새로운 기전의 면역 항암제이다”라고 설명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 연구실.사진/임성지 기자
지속적인 투자 임상 진입을 위한 발판 마련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내부 과제들의 비임상 실험을 진행해 추후 임상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으며, 가장 앞선 과제인 습성/건성 황반변성 치료제인 KNP-301의 비임상 실험 및 세포주 개발, 면역 항암제 치료제인 KNP-101 및 KNP-502의 비임상 실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병철 대표는 “내부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신약 개발 트렌드에 맞춰져 있으며, 과학자문위원회(SAB)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및 학계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많은 교수와 산업계 임원들로 구성되어 있다”라며 “빠른 정보 획득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네트워크 확보로 글로벌 시장의 니즈 및 트렌드를 반영해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뛰어난 기술력과 차별화된 네트워크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2019년 10월 시리즈A에서 70억원, 2020년 9월 시리즈B로 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설립 초기 시드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조달금액 330억원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카나프테라퓨틱스의 투자가 유의미한 것은 시리즈A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메리츠DS가 투자했고, 시리즈B에서는 전략적투자자(SI)로
녹십자(006280)가 투자했다는 점이다. 또한, 시리즈B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코오롱인베스트먼트에서 참여했으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시리즈A에 이어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이병철 대표는 “각 역할에 맞게 ‘성공가능성’(probability of technical success)을 높이는 방안을 생각하며 혁신 신약 개발을 이어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