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자본적정성을 개선했다는 의견과 함께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교보증권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교보증권(030610)이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함과 동시에 이익을 끌어올리면서 자본적정성을 개선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순자본비율 내부 한도를 여타 증권사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해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개진됐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말 기준 교보증권의 영업용순자본은 1조2069억원, 총위험액은 3127억원, 순자본비율은 662.7%라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6월 대주주인 교보생명으로부터 납입된 유상증자 대금 2000억원과 꾸준한 이익축적으로 지표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의 영업용순자본은 지난 2018년 말 7154억원에서 2019년 8171억원, 지난해 1조1289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총위험액은 각각 1905억원, 2302억원, 2668억원으로 증가 폭이 미미했다. 동기간 순자본비율은 386.5%에서 434.9%, 638.9%로 올라섰다.
또 한신평은 교보증권이 다각화된 사업부문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9%, 평균 영업순수익커버리지가 153.8%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 중이며 편차도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교보증권은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 확대의 영향으로 자기매매·운용부문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시중 유동자금이 국내 증시로 집중된 효과로 투자중개부문 수익을 끌어올렸다. 지난 2019년 855억원에서 57.3% 늘어난 1345억원을 시현했으며 기업금융(IB)부문 수익 규모도 각각 991억원, 1243억원으로 24.4% 불어났다.
한신평은 올해 상반기에도 교보증권의 투자중개부문 실적이 증대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교보증권의 투자중개부문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535억원에서 올 상반기 943억원으로 76.3% 치솟았다며 코스피(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27조원에서 올 상반기 30조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보탰다.
여기에 한신평은 교보증권이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기조로 자산건전성과 위험노출액(익스포져) 규모를 우수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 대비 익스포져 부담은 128.6%로 우수한 수준이라며 자체헤지원금비보장 주가연계증권(ELS) 비중은 2% 수준으로 낮고 대부분 원금보장형 중심으로 조달·운용하고 있어 교보증권의 파생결합증권의 내재위험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동기간 교보증권의 우발부채 잔액은 9047억원으로 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지난 2017년 말 114.9%에서 지난 3월 말 67.5%까지 감소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확충된 자본의 성과실현을 위해 IB부문의 위험인수확대가 예상되나 우발채무는 자기자본 대비 100% 이내에서 관리 중이며 무등급 차주에 대한 한도, 시공사/시행사 등급요건 등 내부 규정을 통해 우발부채의 위험을 사전적으로 통제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지민 한신평 연구원은 “교보증권의 경우 다각화된 사업부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국내 증권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으나 분산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현 수준의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교보증권은 해외대체투자 등 고위험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가운데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내부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있어 향후에도 순자본비율과 영업용순자본비율 지표 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신평은 교보증권의 제10941회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다각화된 사업부문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이익창출력, 우수한 자산건전성·위험노출액(익스포져) 관리,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적정성 개선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