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에 대해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 중이라는 평가와 함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KB증권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KB증권에 대해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 중이라는 평가와 함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증시호황에 따라 위탁매매 수지가 확대되는 등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라임펀드로 인한 여파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라임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이 설계한 사모펀드(PEF)로 지난 2019년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켰다. 금융감독원은 KB증권의 판매고를 681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KB증권이 지난해 증시호황에 힘입어 위탁매매 수지 규모를 키웠고 영업순수익 확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KB증권의 위탁매매 수지 규모는 7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3645억원 대비 106.7% 늘었다. 영업순수익도 각각 1조3842억원, 1조717억원으로 29.2% 불어났다.
특히 한기평은 지난해 KB증권의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은 56.1%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도 사업 전반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보탰다. 올 1분기 KB증권의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은 42.9%로 한기평은 위탁매매를 포함한 상품운용,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기평은 KB증권의 경우 라임펀드 등 비경상 손실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바 있다며 이러한 요인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KB증권은 라임펀드 선보상과 무역금융펀드 파생결합증권(DLS), 해외부동산 손상차손 등으로 비용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영업외비용이 지난 2019년 443억원에서 지난해 1455억원으로 228.4% 뛰어올랐다.
김선주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KB증권이 라임펀드 선보상을 진행하면서 비용을 일부 반영했다”라며 “하지만 기초자산 회수 수준, 금융당국의 제재 결과에 따라 추가 손실, 과태료 부담, 평판훼손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향후 진행 상황과 KB증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KB증권은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저위험자산 비중이 45%를 상회하고 있다”라고 했다. 더불어 “자기자본투자(PI)성 집합투자증권과 신용공여의 기초자산별 구성을 고려하면 고위험자산 구성 지표도 여타 대형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기평은 KB증권의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신용등급을 각각 동일한 AA+/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이유로는 매우 우수한 시장 지위, 빼어난 수익성과 건전성, KB금융그룹(
KB금융(105560))의 높은 지원 가능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