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오는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롯데렌탈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과 친환경 렌터카·중고차 부문의 성장이 롯데렌탈의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IPO로 인한 자금 조달로 재무위험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높은 기업가치는 우려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반기순이익은 463억원으로 전년동기(169억원) 대비 17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순익은 작년 연간실적(415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19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7%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2억원으로 64.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3.1%포인트 오른 9.2%를 기록했다.
사진/롯데렌탈
호실적 배경에는 렌터카와 중고차 판매, 그린카 등의 성장이 자리했다. 롯데렌탈의 반기보고서 종속기업현황에 따르면 차량대여 서비스를 하는 그린카의 영업수익은 280억8172만원으로 전반기(187억원)에 견줘 50% 증가했으며 차량정비업을 영위하는 롯데오토케어의 영업수익은 265억원에서 289억원으로 뛰었다. 전기차 장기렌터카 계약도 늘었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의 전기차 계약건수는 약 2100여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다 계약건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롯데렌탈은 오는 19일 코스피 상장 이후 공모자금 일부를 활용해 자율주행과 전기차를 차별화 포인트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는 업계 리더로 거듭나겠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Valuation)을 부담요인으로 지목하면서도 렌터카와 중고차 사업 부문의 호조와 모빌리티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SK렌터카의 시가총액(6000억원)과 당기순이익(182억원·작년 기준) 대비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요소”라면서도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지속적인 성장성이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렌터카 시장지배력(1분기 기준·M/S 21.8%)을 기반으로 2015년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44%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추진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상향조정됐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 12일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렌탈의 장기신용등급을 ‘AA-· 부정적(Negative)’에서 ‘AA-·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재무위험을 완화하고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 9일부터 양일간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했다. 주당 공모가액은 5만9000원으로, 롯데렌탈은 신주모집을 통해 4219억원을 조달했다.
동영호 나이스 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신주 순조달자금 중 3219억원을 전기차 구매와 일반렌탈 장비금액에, 1000억원을 자회사 그린카 차량구매와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자기자본비율, 레버리지배율 등의 지표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신주모집자금을 통한 렌탈자산 구매는 향후 3년에 걸쳐 이뤄질 계획으로, 차입금 부담 경감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예정”이라면서 “주력사업인 렌탈부문의 수익성은 평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의 지속 가능 여부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