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한솔케미칼(014680)이 지난 2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성장 폭이 크지는 않지만, 실적이 꾸준히 나아지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솔케미칼의 실적 회복세가 하반기부터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솔케미칼은 12일 올해 반기보고서를 발표하고,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873억3916만원·영업이익이 539억1951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4%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449억7578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은 증권사 추정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553억원이었던 추정치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한솔케미칼 실적 호조의 요인으로 주력사업인 과산화수소 부문의 성장을 꼽았다. 과산화수소는 산도가 높아 반도체 등의 세척에 쓰이는데, 최근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호황으로 과산화수소 판매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전자소재 부문도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의 판매량 확대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한솔케미칼의 실적이 하반기에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은 3분기에 매출액 1954억원·영업이익 59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와 프리커서(전구체), 솔머티리얼즈, 테이팩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서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와 프리커서는 삼성전자 시안 2공장·평택 2공장 등의 증설 효과가 반영되고, 솔머티리얼즈는 신규 가스 판매량 증가, 테이팩스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로의 제품 판매량 증가 효과가 각각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솔머티리얼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등에 쓰이는 특수 가스를 생산하는 자회사이며, 산업용 테이프 전문 기업
테이팩스(055490)는 2차전지 소재 시장까지 진출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해 “현재 음극재·분리막 바인더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라며 “2021년 기준 주요 고객사 내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22년에는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이차전지 소재 매출 비중은 21년 3%에서 22년 6%로 확대되며 전사 이익률 개선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2023년부터는 실리콘 음극재 매출이 시작되면서 이차전지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는 더욱 다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솔케미칼은 지난 10일, 전기차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 양산설비 구축을 위해 2022년까지 85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 소재다.
SK(034730)그룹 계열사
SK머티리얼즈(036490) 역시 미국 음극 소재 기업 '그룹14테크놀로지'와 합작사를 세우고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4분기에 대한 전망도 좋다. 이 연구원은 이어서 “NB라텍스 증설 효과가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를 16%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