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약개발 기업 경험 토대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기여 목표신속한 초기 리드 화합물 확보로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글로벌 BD(Business Development) 역량 선보여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리드 화합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신약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을 출범시켜 2030년까지 유효·선도물질과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비임상, 임상1·2상, 사업화 등 신약 개발할 예정이다.
아름테라퓨틱스는 지난해 2건의 특허를 출원한 신약개발 벤처기업이다. 신속한 초기 리드 화합물을 확보해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의약화학 분야의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신약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사진/임성지 기자
2021년 도약을 시작하다
2019년 12월10일 설립된 아름테라퓨틱스는 2020년 1월 엔젤투자를 시작으로 2020년 4월 데일리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2021년 4월에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이어가고 있는 아름테라퓨틱스의 경쟁력은 기술에 있다. 현재 아름테라퓨틱스가 개발하고 있는 타깃은 합성치사(Synthetic lethal)로 암 형성과 관련된 2가지 타깃을 동시에 저해함으로써 손상되거나 변형된 DNA가 수리되지 않고 사멸하게 한다. 이 기술은 PARP(폴리 ADP 리보스 중합효소)저해제의 내성과 부작용을 극복하고 기존 타깃 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게 개발되고 있다.
백태곤 아름테라퓨틱스 대표는 “유방암 기존의 PARP제해제 ‘올라파닙(Olaparib)과의 병용투여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으며,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서 기존 화학항암제와 병용투여 효과도 확인했다”라며 “2021년 전임상 후보물질을 확보해 2022년 IND 승인으로 임상1상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름테라퓨틱스의 파이프라인은 DDR(DNA Damage Response) 및 BRCAness 작용기전을 기반으로 하는 PARP 내성 극복 및 병용투여 항암제, RAS 변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규 타겟 기반 대장암 치료제, 항암 면역기능을 조율하는 면역항암제, 천식 및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증상 악화와 관련된 타겟 기반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이다. 백태곤 대표는 “아름테라퓨틱스는 의약화학(노바티스 및 엑셀리시스 신약개발 임원 확보)에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두 가지 트랙으로 초기 리드 화합물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아름테라퓨틱스의 초기 리드 화합물 확보 트랙은 첫 번째로 국내외 학교와 연구기관에서 확보하는 라이센싱 인이 있고, 두 번째 트랙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DEL(DNA encoded library), HTS (High Throughput screening)와 같은 초기 리드 화합물 발굴 기술을 이용한 자체개발이다. 백태곤 대표는 “두 가지 트랙을 활용해 확보한 초기 리드 화합물을 최적의 의약화학 기술 플랫폼으로 신속하게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구축함으로써 회사의 밸류와 신약개발 회사로서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백태곤 아름테라퓨틱스 대표. 사진/임성지 기자
글로벌 네트워크로 비즈니스 모델 강화
2019년 설립된 아름테라퓨틱스는 신생기업이지만, 중견기업 못지않은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었다. 백태곤 대표를 포함한 전 임원이 글로벌 제약 기업 출신으로 글로벌 BD(Business Development) 전문가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아름테라퓨틱스는 해외 다양한 학교 또는 연구기관으로부터 초기 리드 화합물을 확보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라이센싱 아웃을 위해선 전임상 후보물질 단계부터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신속한 리드 최적화로 파이프라인 구축에 있어서 실력 있고 인건비가 적절한 신약개발 경험을 갖춘 신약개발 CRO기업의 업무 협력에도 매진하고 있다.
백태곤 대표는 “최종 목표가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신약개발이기 때문에 임상 성공률이 어느 정도 가능한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임상 환자 선별이 가능한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개발 경험을 지닌 전문가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름테라퓨틱스 연구실. 사진/임성지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도약 보고파
2020년 기준으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에 큰 규모의 투자가 이어지는 분위기를 백태곤 대표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가 끝난 미국의 분위기와 유사하다고 말한다. 당시 미국은 보스톤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수많은 신약 관련 바이오 기업이 설립되었고, 2000년대 중반부터 암젠, 제넨텍, 길리어드, 카이론 등이 신약개발에 성공하며 신생 글로벌 기업으로 등장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항암제 신약개발 전문회사 엑셀리시스에서 신약개발 업무(의약화학)를 담당한 백태곤 대표는 “한국 기업들도 새로운 치료 물질을 발굴하고 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바이오벤처 기업이 과학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국내 대기업들이 한국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한국 제약·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을 2021년 1월 출범시켜 2030년까지 10년간 국비 1조4747억원, 민간 7011억원 등 총 2조1758억원을 투입 유효·선도물질과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비임상, 임상1·2상, 사업화 등 신약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국가신약개발사업은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신약을 창출하고 국산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의 신약 승인 4건과 글로벌 기술이전 60건 등을 목표로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연구과제 기획·평가·관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백태곤 대표는 “정부와 기업, 학교 연구소 그리고 병원을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한다면 분명 신약개발 대국으로서 한국 신약개발 바이오 생태계는 건전하게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다”라며 “아름테라퓨틱스의 초기 리드 화합물 확보의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한국 제약·바이오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