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지난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냈다. 비용 증가와 국내 매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블레이드&소울2’ 등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5385억원·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43억4300만원으로 같은 기간 40% 줄었다.
이는 증권가의 추정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추정치는 매출 5970억원·영업이익 1766억원·당기순이익 1325억원이었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은 이보다 매출은 9.8%·영업이익은 36%·당기순이익은 28.8% 낮다.
이 같은 실적 저하의 원인으로는 비용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비용 총계는 4257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특히 마케팅 비용이 331%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국내 매출과 로열티 매출은 감소했다.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지역별 매출 통계를 보면, 2분기 국내 매출은 355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77% 줄었다. 지식재산권(IP) 등으로 벌어들이는 로열티 매출도 같은 기간 31.23% 감소했다. 다만 일본과 대만에서의 매출은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일본과 대만 매출은 ‘리니지2M’ 출시로 전 분기보다 각각 552%·161% 상승했다”라며 “두 지역 모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라고 강조했다.
게임별 매출 역시 모바일 게임 부문은 리니지M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량 줄었다. PC 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도 전년도 동기보다는 2.2% 정도 늘었지만,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18%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1%, 지난 분기보다는 43% 증가했다”라며 “올해 북미와 유럽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보인 엔씨소프트이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에 신작 출시가 예정된 만큼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라는 예상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 멀티플랫폼 MMORPG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할 예정이다. ‘블레이드& 소울2’는 사전 예약 국내 최다 기록인 746만명을 기록했다. 오는 19일에는 글로벌 신작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도 개최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의 흥행을 통해 MMORPG에 대한 충분한 잠재 수요를 확인했고, 당분간 타사의 대형 MMORPG 신작 출시도 없는 만큼 블소2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라며 “블소2 출시 이후 또 다른 미공개 신작도 공개될 예정이며, 내년 TL·아이온2 출시 등 신작 공개 일정이 촘촘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