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호 법무법인 비트 대표변호사. 사진/임성지 기자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법무법인 ‘비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비트는 정보기술(IT)을 전공한 변호사들이 함께 설립한 법무법인으로 고객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와 분쟁을 함께 예방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최성호 비트 대표변호사는 <IB토마토>와 함께 한 자리에서 벤처(Venture)기업과 스타트업(Start-up), 테크놀로지(Technology)기업을 돕고 싶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지난 2015년 탄생한 비트의 영문명 VEAT도 ‘Venture and Technology’를 뜻하며 이러한 의지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부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까지 786개 이상의 기업과 함께 성장한 비트는 기업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률 이슈에 대해 자문을 제공해왔다. 지난 2019년부터 리그테이블(자본시장 자문 실적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투자 자문 내역은 252건, 누적 딜금액은 7588억원을 넘어섰다.
비트는 올해 상반기 리그테이블 인수·합병(M&A) 법률자문 분야에서 거래 총수를 기준으로 광장, 김앤장, 세종에 이어 부티끄 로펌(소송전문 법률회사)의 선두 주자로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실적 순위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차별화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수 기업에 투자, M&A 관련 법률 자문을 제공 중이다.
다음은 최성호 법무법인 비트 대표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정보기술(IT), 벤처캐피탈(VC) 투자자문 법무법인을 시작한 계기는?
△게임을 좋아해서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코딩(컴퓨터용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았고 게임과 IT 산업을 주요 무대로 하는 법률가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후 3년 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컴퓨터공학, 전기, 전자 등 공학을 전공한 변호사들이 모여 비트가 탄생했다. 비트 변호사들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소통, 법적·ICT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도왔으며 자연스럽게 투자 쪽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M&A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일궈냈다.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해달라.
△비트는 대형 로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10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완수했다.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가 대표적인데 지난 7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PE)인 IMM PE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M&A 조건에 대한 논의, 거래조건서(Term-sheet)·주식매매계약(SPA)·주주간계약(SHA) 검토 등 일체의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그 결과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비트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입증했고 투자업계를 놀라게 했다. 앞으로도 M&A, 투자 분야에서 비트만의 차별화된 법률자문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
-진행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자문은?
△한국금융솔루션의 핀셋(FinsetN) 앱이 대표적이다. 해당 앱은 대출비교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많은 고객의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 이를 위해 본인신용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인가가 필요했고 비트가 물적, 인적 요건 법률 검토 업무를 지원한 끝에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핀테크 기업으로선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한국금융솔루션 사례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금호리조트·금호홀딩스 매각 자문을 맡으면서 빅딜이 가능한 로펌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비트를 찾는 스타트업에 소홀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트를 창업할 때 스타트업들에 최선을 다해 안내하고 돕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스타트업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발로 뛰어 찾아가기도 했다. 아직은 명성(네임밸류)을 쌓기보다는 노하우를 스타트업에 전수하는 등 비트의 실력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M&A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분위기를 전해달라.
△코로나19가 발병한 지난해 3월 VC는 물론 대기업도 투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오히려 지금은 활황기가 아닌가 싶다. 일례로 최근 BHC그룹이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아웃백)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매물이 등장함과 동시에 소진되고 있다. 다만 VC업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뚜렷한 것 같다. 자금이 많더라도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면 관리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확실한 건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는 올라가는 중이고 기업들의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비트가 업계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M&A 업계에서 법률자문만 제공한다면 그 한계가 명확한 것 같다. 그래서 비트는 딜소싱(투자처 발굴) 추진을 계획 중이다. 다수의 VC, 핀테크 기업과 관계를 맺다 보니 때에 따라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이들을 잘 모른다. 로펌이 주는 신뢰감을 바탕으로 이들을 소개하고 싶다. 또 비트를 IT 로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헬스케어나 바이오 쪽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조만간 해당 분야 변호사를 영입할 예정이고 완료되면 비트를 전문 팀제로 재편해 운용할 것이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