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에 공개될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생산준비를 완료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을 강화하는 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공장가동 중단으로 생산이 부진했던 그랜저와 쏘나타의 생산이 재개되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현대차(005380)는 신차 생산준비 공사를 완료해 아산공장의 생산을 재개한다고 공시했다. 생산재개 분야 매출액은 7조455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6.77% 규모다.
아이오닉 5. 출처/현대자동차
생산중단 기간은 지난달 13일부터 8일까지로, 아산공장 하기 휴무 기간(8월 2~6일)을 포함해 총 28일간의 일정으로 생산 준비를 마쳤다.
앞서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확대와 실적 개선을 위해 연간생산량(연산) 30만대 규모의 아산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신규 전기차 아이오닉6의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에 나선 바 있다. 신규 증설 대신 기존 라인을 일부 조정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혼류 생산하기 위한 조치다.
아산공장은 쏘나타와 그랜저 등의 세단 위주의 차량을 생산해왔던 만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아이오닉5와 달리 세단 형태의 아이오닉6 생산을 위한 최적지로 꼽힌다.
다만 아산공장의 휴업으로 인해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5만9856대 해외 25만45대 등 총 30만9901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이 가운데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세단의 감소로 그랜저 5247대, 쏘나타 3712대, 아반떼 5386대 등 총 1만4374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작년 동월 대비 53.9% 급감했다.
세단의 판매 감소에도 기존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경우 3447대 팔리는 등 친환경차는 총 1만1325대가 판매돼 작년 동월 대비 60.8% 급증했다.
이외에도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8190대로, 이 기간 아이오닉5는 3976대가 등록돼 수입차를 비롯한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E-GMP를 적용한 전용 EV를 기반으로 한 8개 EV 차종을 선보이고, 2025년에는 차종을 12개 차종으로 확대해 판매량 56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아산공장 설비 공사를 통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확보하면서 향후 생산 확대에 나서면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8일 3년 연속 무분규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다른 완성차 업계와 달리 생산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아산공장이 생산 재개에 나선 것은 맞지만 전기차를 당장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기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향후 전기차 라인업이 공개되면 생산일정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