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올해 2분기 높은 실적을 기록한
SKC(011790)의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세라면 연 영업이익도 4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4일 SKC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 매출 8272억원·영업이익 13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9.5% 성장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SKC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을 합치면 2168억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영업이익인 1907억원을 웃돈다.
SKC는 ‘전 사업부가 모두 성장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2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의 실적이 매출 157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09%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43.5% 증가했다. 특히 정읍 5공장을 조기 가동하면서 분기 1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더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 6공장 준공 일정도 앞당겨 연 5만2000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SK넥실리스의 목표다.
SK넥실리스 정읍공장/SK넥실리스
영업이익 상승의 주역은 화학 사업이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고부가 PG 매출 비중이 크게 늘면서 화학사업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의 실적이 개선됐다. SK피아이씨글로벌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1% 증가한 2796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315% 늘어난 931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소재 부문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2739억원으로 19.3%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75% 증가한 2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6.4%에서 올 2분기에는 9.5%로 크게 개선됐다.
SKC솔믹스가 이끄는 반도체소재사업은 영업이익 증가세가 돋보였다. 전년 동기 39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2배 증가해 78억원으로 성장했다. ‘고객사의 설비 증설로 세라믹 부품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C가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도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화학 부문의 초강세와 SK넥실리스의 원료가격 안정화에 따른 이익률 개선·5공장 신규 가동 효과가 유의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SKC의 올해 영업이익이 4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도 “배터리 출하량 증가에 따른 동박 사업 호조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49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