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코오롱인더)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산업자재·화학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지난 2분기 매출은 1조1841억원·영업이익은 10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6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81.78% 성장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1249억원을 기록한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당기순이익도 357.6% 증가한 777억원을 달성했다.
코오롱인더 측은 “△산업자재 부문의 코로나19 기저 효과 △자동차 소재 관련 경쟁력 강화 △화학 부문 전자 재료용 에폭시 호황 지속 △패션 부문의 캐쥬얼·골프 관련 브랜드 호조로 실적이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산업자재 부문에서는 5G 케이블용·초고성능 타이어(UHPT)용 아라미드 제품의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전기차용 고부가 타이어코드 등 타이어코드 시장의 수요가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하반기 이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할 전망이고, 내년에는 베트남의 타이어코드 설비 증설도 예정돼있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는 베트남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을 기존 1만6800t에서 3만6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주요 고객사의 품질 승인을 받은 상태여서 완공과 동시에 납품이 가능하다.
수소연료전지용 고분자전해질막·수분제어장치 등 수소연료전지 기반 신사업 분야의 실적도 오르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수분제어장치 등 수소 소재 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특히 수분제어장치는 국가 핵심기술 사전 심사를 완료 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수소 소재 매출액이 올해 300억원 수준에서 2023년 1200억원, 2030년에는 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화학 부문에서는 타이어용 석유수지 판매와 수첨 수지 사업의 매출이 증가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5G 전자 재료용 에폭시수지사업 호황도 이어져 실적 상승을 이뤘다”라는 것이 코오롱인더 측의 설명이다.
다만 필름사업의 경우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 △디스플레이·전기차 관련 이차전지용 필름소재와 친환경 제품(PCR Film) 공급 증가 △안정적인 인도네시아 포장용 필름 사업 △중국 혜주법인 판매 호조 등 실적 개선 요소가 많았지만, 물류비 인상과 원재료값 상승 등에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전년도 2분기에 비해서는 60% 늘었다.
패션 부문은 여가활동 관련 소비심리 회복과 국내에서의 골프에 대한 인기 급상승으로 골프·아웃도어 제품이 실적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매출 비중이 늘어 유통비용 구조가 개선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동욱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주력인 산업자재 부문은 내년까지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화학 부문의 석유수지·에폭시수지 부문에서도 증설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326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