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한화시스템(272210)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한화시스템이 하반기 실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방산과 ICT 분야 호조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30일 한화시스템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4859억원·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2%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69% 늘어 22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는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화시스템의 매출액 추정치는 3916억원·영업익 212억원·순이익 130억원이었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75억원의 유상증자 비용을 반영하고도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시스템 측은 “방산 부문의 실적이 크게 늘어 비용 상쇄와 흑자가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방산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0% 이상 늘어난 367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225% 가까이 늘어난 220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방공 C2A(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 전력화를 위한 2차 양산 사업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차 양산 사업 △피아식별장비(IFF) 모드 5 성능 개량 △장거리 지대공미사일용 다기능레이다 개발 사업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 완성형 체계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을 통한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ICT 부문의 경우 단기 프로젝트 사업 종료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4.4% 줄어든 118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생명보험코어 매출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비용 감소로 13.3% 늘어 13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보험업무 서비스의 바탕이 되는 보험 코어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주요 보험사 등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품개발·보험계약·입출금·보험회계 등 모든 보험업무 서비스를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차세대 보험코어 솔루션 브랜드 'W1NE(와인)'을 출시했다. 한화시스템 측은 “W1NE은 기능별 모듈화를 통해 평균 3~6개월이 걸리는 보험 신상품 개발기간을 최대 일주일로 줄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W1NE의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과 상표권 출원도 동시에 추진해 관련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스템과 코스콤펀드서비스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 수주, 기존에 구축한 중앙대학교 인공지능(AI) 기반 학습자 맞춤형 서비스의 고도화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측은 “방산·ICT 사업의 경우 성장세가 매년 확연한데, 이런 사업부별 수익성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는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화시스템은 이어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방산·ICT를 합쳐 4조4000억원인데, 내년 수주 잔고는 이보다 더 향상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핵심사업의 확고한 성장과 함께 시장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도심항공교통(UAM)과 위성통신 사업 등 항공·우주 신사업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공적인 유상증자로 순 현금만 1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UAM·차세대 안테나·인공위성 등의 신사업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오버에어·한회페이저·카이메타 등 기존 지분 투자 업체들과의 시너지도 발생하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