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ADT캡스가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보안 분야에서 과점적 시장지위 및 견고한 브랜드인지도 등으로 우수한 사업안정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인수금융 차입이 이관되면서 늘어난 재무부담은 해결과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ADT(에이디티)캡스의 제 6-1 회, 제 6-2 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유사시 최대주주인
SK텔레콤(017670) 등의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자체신용도에서 1등급이 상향됐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13일 ADT캡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신용평가사 두 곳에서 모두 A를 부여하면서 탄탄한 신용등급을 확보하게 됐다.
ADT캡스는 종합 정보보안서비스 및 SI 사업 등을 하고 있는
SK(034730) 계열의 비상장기업이다. 매출액 기준 국내 정보보안시장의 1위 사업자로, 올해 3월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와 합병한 뒤 과점구조인 물리보안시장 내 2위 사업자로 올라서며 보안서비스 분야에서 견고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ADT캡스는 물리보안 및 정보보호 분야를 포괄하는 보안서비스 사업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SK텔레콤(017670)이 주도하는 탈 통신 관련 미래사업으로서의 전략적 중요성 및 통합도 등이 높아 계열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이 62.6%(우선주 포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형 성장세도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SK 통신계열사와의 긴밀한 사업연계, 융복합 보안서비스 판매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연간 3500억원 내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ADT캡스는 지난해 12월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올해 3월에는 무인 경비업을 하는 옛 ADT캡스를 흡수합병했고 SK인포섹에서 지금의 회사명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 흡수합병으로 인수금융 차입이 이관됨에 따라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대금의 일부 차환에 따른 것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DT캡스의 2019년 기준 차입금은 39억원에 불과했지만, 흡수합병이 진행된 지난해에는 차입금이 2조42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63%에서 803%로 대폭 확대됐고, 올해 1분기에는 845%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기준 단기성차입금(690억원)은 총차입금 대비 3.3%로 단기 채무상환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내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추진구조 및 자금유입 규모에 따라 배당유출, 차입금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 수준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