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215600)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 개선을 추진한데 따른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은 이날 운영자금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로, 주당 3200원에 신주 1250만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500원이다.
이를 통해 신라젠은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와 임상 강화 등을 위한 운영자금 400억원을 조달하게 되며, 오는 15일 최대주주가 될 엠투엔에서 납입되는 신주 인수대금 600억원을 포함시 약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을 수 있다. 앞서 신라젠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 4월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신라젠은 이날 경영권 이양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도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상은·신현필 각자 대표이사체제였던 신라젠은 신현필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바뀌며, 주상은 대표이사는 사임한다.
한편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으면서 지난해 5월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당시 주가는 1만2100원 수준이었지만,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상태다.
신라젠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경영권 이양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단독대표 체제로 바꾸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운영자금 확보로 우수한 파이프라인과 후보 물질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토대로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