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한진(002320)이 올해 2분기 증권가의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의 실적 회복세가 회사채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988억원·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업계에서는 2분기 한진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본다. 증권사가 예상한 영업이익 추정치인 260억원을 6% 이상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2분기 매출액 역시 증권업계에서는 5590억원 수준을 전망했지만, 7% 이상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는 4월1일 발표한 택배 단가 인상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주요 대형 고객사의 재계약 시점이 3분기에 몰려있어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오는 13일 예정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진은 만기 2년물·3년물로 구성한 총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중 2년물은 설립 이래 첫 ESG채권으로 발행한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한국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키움증권이 주관사를 맡았고,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1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진의 경우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고, 최근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계속되고 있어 수요예측에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BBB+급 이하 채권에 펀드 자산의 30%를 투자하면 공모주 물량 중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하이일드펀드들이 유망한 공모주 물량을 차지하기 위해 BBB+ 등급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