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4월 본점 리뉴얼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다짐했지만,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정부정책에 따른 시장경쟁과 증권발행제한 등의 제재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특히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 상상인그룹에 편입된 이후 불법대출 의혹과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아오다 올해 들어서야 다시 기지개를 켜던 만큼, 대내외 하방 압력을 딛고 나아갈 수 있지 관심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본점 전경. 사진/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금융위원회는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연 24%에서 20%로 4%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및 이자제한법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으로 저축은행은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20%를 초과한 기존 대출도 소급 적용해 연 20% 이하로 일괄 적용해야 한다. 금리 인하는 차주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2금융권의 대출 문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
현재 상상인그룹의 경우 계열 저축은행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모두 당국의 정책에 발맞춰 지난달 연 최고금리 18%대 이하 대출상품만 운용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중금리 대출 상품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올해 총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1.1% 이내로 관리할 것을 요구하는 등 금융시장이 변화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싶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은행권의 주수익원으로 꼽히는 이자수익이 3년째 감소하고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333억원으로 전년동기(288억원) 대비 15.6% 증가했지만, 예치금이나 대출채권이자 등 이자수익은 219억원으로 전년동기(257억원) 대비 14.8% 감소했다. 2019년 1분기 이자수익은 323억으로, 지난 2018년 6월 세종상호저축은행에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72년 12월 설립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강화해왔지만, 사명 변경 이후에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실제 2018년 1분기 78억원 수준이던 당기순익은 이듬해 48억원으로 하락한 이후 작년 1분기 마이너스(-)23억원으로 적자를 시현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1억원에서 62억원, -27억원으로 내림세를 그렸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6억2000만원, 44억80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자칫하면 다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제재를 받으면서 증권발행도 제한된 상황이다. 앞서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해 자기자본을 과소계상하고, 공정가치 평가를 누락하는 등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했다며 2개월 간의 증권발행제한과 1년 간의 감사인지정 등의 조치를 결의했다.
증권발행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유·무상증자나 채권발행 등을 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증권발행제한은 2개월 간 이뤄지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생상품 거래 등 IB관련 수익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파생상품평가이익은 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9.5% 급증했으며, 지난해 없던 파생상품거래이익도 1억134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3%로 전년동기(37.59%)와 비교해 29.29%포인트 감소했으며 총자산이익률(ROA)는 3.64%에서 0.89%로 하락했다.
이밖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과대 산정한 점이 드러나 제재를 받았던 점도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부당 분류 등에 의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과대 산정해 올해 3월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와 주의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연체여신 감축방안과 담보가치 하락여신의 만기연장 심사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상상인 그룹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채권 발행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며 “회계처리 위반의 경우 과거 문제가 됐던 부분을 재정비한 상태”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