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에코프로비엠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설립 후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2차전지의 수요가 늘면서 이에 따른 흥행이 예상되지만, 매출 다변화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차입금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NICE신용평가는 에코프로비엠의 장기신용등급을 BBB+/Stable로 신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간 에코프로비엠은 사모 전환사채(CB)를 몇 차례 발행하긴 했지만, 공모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용등급을 새로 받았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의 주요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오창과 포항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말 기준 연산 약 5.9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일본 스미토모메탈마이닝에 이어 양극재 생산능력 기준 세계 2위다.
특히 양극재 전체 기준 글로벌 점유율 4.8%, NCA 양극재에서는 글로벌 점유율 27.6%의 양호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원료인 수산화리튬과 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의 상당부분을 계열회사(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지이엠)에서 매입해 원료 공급망이 안정적인 가운데 총매출의 약 80%가 중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발생하는 등 판매처도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글로벌 시장지위가 우수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어 중단기간 매출 및 이익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단기적으로 포항공장의 신증설 투자 및 에코프로이엠에 대한 지분 투자가 계획돼 있어 차입금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2차전지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책, 기술 발달 등에 따라 시장성장의 불확실성이 따른다는 점은 우려로 남는다. 다양한 기업의 진출로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고, 투자부담도 높게 유지되는 등 다양한 수익성 하락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해외 직접 생산에 대한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의 유럽·미국 증설로 소재 공급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 컨테이너선 공급 방식은 시간 및 비용 측면에서 불리하다”라며 “유럽(
삼성SDI(006400)), 미국(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공장 대응을 위한 현지 투자가 필요한데, 건설 기간 감안 시 하반기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투자 부담에도 양호한 수준의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2016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로 차입금 증가세가 나타났다”면서도 “최근 증가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도 확대됨에 따라 총차입금/EBITDA 지표 등 차입금 대응능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