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한국토지신탁에 대해 대손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출처/한국토지신탁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업황 악화로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한국토지신탁(034830)에 대해 대손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분양 준공사업 증가로 인해 자금투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1996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한국토지신탁은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부동산신탁사다. 현재 최대주주는 엠케이인베스트먼트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35.47%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한국토지신탁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근거로는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업황 악화로 인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저하, 재무 레버리지 관리 부담 지속, 미분양 사업으로 인한 대손 부담 지속 전망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토지신탁의 시장점유율(수수료수익 기준 M/S)은 하락 추세다. 지난 2017년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점유율은 11.2%를 나타냈다. 전년 14.7% 대비 3.5%p 떨어진 수치로 지난 2017년 19.5%에서 2018년 17.7%로 고꾸라진 이후 이내 하락한 것이다.
또 수수료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로 한국토지신탁의 지난해 순이익은 6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907억원 대비 285억원 축소된 것이다. 올해 1분기 요주의이하자산비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은 각각 65.9%, 55.9%로 사업 확장 초기였던 지난 2016년 말 58.8%, 9.0%에 비해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됐다.
한국토지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의 분양실적 부진으로 자금투입이 증가하면서 재무 레버리지가 악화됐다. 지난해 신탁계정대여금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선제적인 자금조달과 본사 사옥 관련 리스부채 450억원이 인식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 조정부채비율은 78.8%로 지난 2019년 말 72.1%와 비교해 6.7% 높아졌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축소로 재무 레버리지 확대 추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인수 참여에 따른 자금 소요 가능성과 지난해 들어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가 다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 레버리지 관리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졌다고 우려했다. 미분양 준공사업 증가로 장기 미회수 신탁계정대여금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4월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강화로 지표가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은 미분양 사업으로 인해 대손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수익형 부동산 분양경기에도 불확실성이 커 차입형 토지신탁 관련 리스크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고정이하자산 규모와 비중은 각각 4243억원, 55.9%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말 3484억원에서 지난해 4234억원으로 불어난 이후 또다시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자산 비중도 31.8%에서 52%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