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LS네트웍스(006260)가 임대 외 사업 분야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며 빚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을 정도의 잉여 현금을 창출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같은 우려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자를 기록 중인 브랜드와 유통사업의 반등이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실적 회복 변수가 될 코로나19 종식, 반일 정서 문제 해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재무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S네트웍스의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2018년 36.8%에서 2019년 44.7%로 40%를 넘어선 뒤 2020년 45.8%로 더욱 상승했다. 올해 3월 말은 42.7%로 작년말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적정기준(30% 미만)을 10%p 이상 넘어선 상태다.
이는 실적 부진에 따른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의 영업이익) 악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LS네트웍스의 사업부문은 브랜드(프로스펙스, 몽벨), 유통(글로벌 상사, 토요타 자동차, 바이클로, KTM·BMW모터사이클), 임대(LS용산타워)로 나눠져 있다.
임대사업은 매출 규모는 다른 사업부에 비해 작지만 LS용산타워의 입지측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 매출은 2018년 309억원, 2019년 353억원, 2020년 369억원으로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8년 95억원, 2019년 155억원, 2020년 147억원을 나타냈다.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38.5%에 달했다. 올해 1분기 경우도 매출은 109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 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6.7%를 기록했다.
문제는 브랜드와 유통부문이다. 두 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브랜드 사업의 매출은 2018년 1919억원, 2019년 1670억원, 2020년 14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73억원, 2019년 -285억원, 2020년 -283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어났지만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보유하고 있는 프로스펙스와 몽벨의 브랜드 파워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유통부문은 2018년 225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7%, 182.8% 증가하는 성과를 냈지만 한일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매운동 타격으로 매출은 2019년 2022억원, 2020년 1516억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억원, -12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는 매출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늘고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2018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와 유통부문의 수익성 부진으로 LS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38억원에서 2019년 -214억원, 2020년 -32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역시 -2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결국 EBITDA는 2019년 -47억원, 2020년 -158억원, 올 1분기-1억원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2016년 96억원, 2017년 451억원, 2018년 30억원으로 플러스(+)이던 잉여현금흐름은 2019년 -286억원을 나타내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152억원으로 개선되기는 했으나 이는 매출 감소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축소 때문으로 실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올 3월 말 잉여현금흐름은 -5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진다는 걸 의미한다. LS네트웍스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돼 떨어진 현금창출능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현재도 과도하다고 평가받는 차입금 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소비심리 회복과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영향 축소에 따른 브랜드·유통부문의 일부 영업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도 “향후 매출회복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확대와 주요 사업부문의 낮은 시장 경쟁지위를 감안할 때 중단기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 열위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S네트웍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영향을 받았던 작년보다 올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영활동 등 계속 노력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7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작년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랜드(패션) 부문이 하반기에 매출이 많이 나오는 특성이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