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저축은행에 대해 대출포트폴리오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출처/네이버 지도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대신저축은행에 대해 자본 확충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는 자본완충력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1년 8월 설립된 대신저축은행은 중앙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았다. 서울, 부산, 강원도에 6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대신증권(003540)이다.
25일 한국신용평가는 대신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지난 2018년 말 9.9%에서 올해 3월 말 18.6%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담보대출 비중이 줄어들고 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되는 등 대출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신저축은행의 담보대출 비중은 지난 2018년 말 84.8%에서 2019년 말 78.9%, 지난해 말 77.6%, 올해 3월 말 74.3%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9.9%에서 13.5%, 15.6%, 18.6%로 불어났다.
한국신용평가는 개인신용대출은 대부분이 중·저신용자로 구성돼 있어 경기둔화 영향을 먼저 받게 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건전성 저하 우려까지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또 부실발생 추이와 여신규모 확장 속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3월 말 대신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4%로 업계 평균인 4%와 비교할 때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과 개인신용대출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내재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말 대신저축은행은 코로나19에 민감한 숙박 및 음식점업 비중이 6%로 저축은행 평균 2.9%에 비해 높았다. 또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6.2%, 연체율은 2.5%로 산출됐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저축은행 업계가 차입금이 매출액을 초과하는 경우 부실징후가 있는 거래처로 판단한다며 기업여신 비중이 높은 대신저축은행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높게 산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는 대신저축은행의 올해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1.3%로 업계 평균인 13.9%를 밑돌았다며 지난해부터 개인신용대출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BIS비율이 저하 추세라고 꼬집었다.
이어 높은 담보대출 비중에 기반해 최종손실위험이 통제되고 있는 점,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33.4%에 달하는 점이 업계 평균 대비 열위한 자본비율을 보완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신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대출포트폴리오 위험 성향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자본완충력 확대 필요성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파악했다. 더불어 “매년 30%의 배당성향이 이어지는 점은 자본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대신저축은행의 원화/외화 기준(Issuer Rating)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업계 10위권의 시장지위와 담보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 등을 평가요소로 들었다.
대신저축은행은 총 79개의 저축은행 중 예수금 점유율 14위, 대출금 점유율 15위의 중상위권의 저축은행이다. 대출채권의 74%가 담보대출로 구성돼 있으며 최종손실위험이 일정 수준 통제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