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의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롯데 홈페이지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롯데캐피탈의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민감도가 높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사업안정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캐피탈에 대해 가계부채 증가와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개인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등의 건전성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캐피탈의 총채권 중에서 가계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16년 25.2%에서 2017년 26%, 2018년 28.2%, 2019년 29.7%, 지난해 30.2%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30.6%로 전년 말 대비 0.4%p 확대됐다.
다만 올해 1분기 롯데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4%, 고정이하자산비율은 3.2%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연체자산커버리지는 300.8%로 295.3% 대비 5.5%p, 부실가능자산커버리지는 452.9%로 348.3% 대비 104.6%p 개선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캐피탈의 경우 경기민감도가 높은 개인신용대출이 주요 수익자산이라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 상황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로 보수적인 자산 취급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롯데캐피탈은 ▲할부리스(오토리스, 일반리스) ▲기업금융(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기업일반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부문에서 비교적 저수익·저위험 자산 위주로 취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롯데캐피탈은 기업일반여신에서 롯데 계열사와 대기업 차주 비중이 높은 편이며 PF대출 역시 상위권 시공사의 신용보강을 확보한 서울 및 수도권 소재의 주거시설 사업장 위주로 취급하고 있어 부실 발생 위험은 높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캐피탈의 총채권 규모 등 시장지위 추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저하 여부, 조정총자산순이익률 및 유동성차입비중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자금 조달시장의 변동성 증대를 고려해 신규 운용자산 취급액 추이와 유동성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캐피탈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롯데그룹 내 여신전문금융사로서 가계, 기업, 자동차금융에 걸친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 운용을 근거로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