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현 기자]
지노믹트리(228760)가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분자 진단키트에 대한 제조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이어 올 1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데, 금번 소식과 함께 최근 투자 행보 등이 반등 신호탄이 될지 화두에 오른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노믹트리는 식약처로부터 ‘AccuraDTectTM COVID-19 RT-qPCR Kit’의 제조를 허가받았다. 이 제품은 코로나19가 감염된 세포 내 가장 많이 존재하는 N 유전자와 리더시퀀스를 검출해 코로나19를 보다 민감하게 식별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해당 제품에 대해 이미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고, 미국실험실표준(클리어랩) 인증을 받은 바이러스 진단 LDT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모두 충족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허가를 바탕으로, 감염원 진단 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노믹트리가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분자 진단키트에 대한 제조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획득했다. 출처/지노믹트리
지노믹트리는 체외진단 시장의 체외 암 조기진단업을 주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2000년 설립돼 지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연신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공시에 따르면 2019~2020년 회사 영업적자는 각각 103억원, 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3월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액은 2억원가량으로 2020년 1분기(6000만원)보다 207% 늘었지만, 영업손실 27억원을 나타내며 적자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실적 개선 등 반전 시나리오를 써내기 위해, 회사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지노믹트리는
대웅제약(069620)과 대장암 진단 키트 공동 판매 협약을 맺고, 1차 병의원급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올해 국내 검진 센터와 대학 병원 등으로 영업 대상을 확대 중이다.
지난달엔 체외 진단 기업 옵토레인에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옵토레인은 내년 초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하반기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지분 투하로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투자이익을 꾀하겠단 전략으로 읽힌다. 재원 확보에도 열을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며 총 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임상시험과 분석센터 설립 등 운영자금에 쓰일 방침이다.
지노믹트리는 오리온홀딩스의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와 대장암 진단키트의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출처/지노믹트리
해외 시장에도 시선이 쏠린다. 지노믹트리는 지난해 중국 진출을 목적으로
오리온홀딩스(001800)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계약금과 조건부 마일스톤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익 발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방광암 진단제의 미국 진출도 순항 중”이라며 “국내에서 진행 중인 제조허가용 확증 임상 데이터도 향후 미국진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