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아이비케이(IBK)캐피탈의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은행(024110)을 등에 업고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안정적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실물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등 대손비용 증가와 건전성 저하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IBK캐피탈의 제237-1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IBK캐피탈은 기업은행의 정책목적에 따라 설립된 여신전문금융사로,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사시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도 높다.
표/한국기업평가
올해 1분기 IBK캐피탈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383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208억원) 대비 84.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1.4% 뛴 544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모회사인 기업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와 부실자산의 상각·매각 등에 힘입어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소기업금융 중심의 여신이 많은 만큼 거액 여신 건전성 유지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IBK캐피탈의 작년 말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4.5%로 시장지위가 우수하다”면서도 “자산포트폴리오 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비중이 높은 점, 거액 자산 중심으로 신용집중위험이 내재돼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신규자산 편입 효과와 함께 부실채권 상·매각이 지속되면서 자산건전성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금융 중심의 빠른 자산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레버리지 관리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아이비케이캐피탈의 기업금융은 5조8000억원(기업대출 기준·오토론 포함)으로 중소기업(63.7%), 부동산 PF(20.1%), 대기업(12.3%)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기업금융 가운데 90.4%가 차주당 50억원 이상의 거액여신(거액여신 차주당 평균 140억원)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집중위험이 내재돼 있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고 시장금리 상승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라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과 차주의 상환부담 증가로 인한 자산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내다봤다.
정원하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 또한 “운용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여신 위주로 자산을 확대하는 가운데 조달비용 부담이 낮게 유지됨에 따라, 경상적 이익창출력(조정충전영업이익률)이 장기간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금리인상 등 외부경기 변동 시, 중소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대손부담이 증가해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소기업금융 위주의 여신 구성, 높은 거액여신 비중 등을 감안할 시 건전성 관리 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판단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기업금융자산의 특성상 대손비용 변동성이 내재돼 있고, 최근 투자금융 비중도 확대돼 기업금융의 안정적인 대손비용 통제와 투자금융 회수 성과가 이익구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