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전경. 출처/현대자동차 홈페이지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2분기에만 4번째 생산이 중단됐던
현대차(005380) 아산공장이 하루 만에 생산을 재개했다. 다만 이 같은 생산 차질에도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점유율 증가, 기저효과 등을 이유로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산공장에 차량용 반도체 부품 재공급이 이뤄졌다며 생산재개를 알렸다. 생산중단 기간은 지난 16일 하루이며 대수는 약 1027대이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의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아산공장은 지난 4월12~14일, 4월19~21일, 5월24~27일, 6월16~17일 등 2분기에만 총 4번 생산이 중단됐다. 추정되는 생산중단 대수는 총 8223대이다.
이처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라는 악재가 존재함에도 2분기 현대자동차의 실적 전망은 좋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9조3998억원, 1조8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6%, 208.4% 증가했다.
작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만큼 급증의 이유를 기저효과에서 찾을 수 있지만 올해 1분기(매출 27조3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을 볼 때 올해 영업실적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실제 KB증권의 경우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문제에서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다고 판단된다며 4~5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기존 예상보다 증가한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문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모두 겪는 어려움으로 현대차는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이 다른 업체에 비해 비교적 양호적”이라며 “오히려 경쟁사 생산 차질에 따른 경쟁완화(인세티브 축소 등)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