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계열사 지원으로 재무건전성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코오롱(
코오롱(002020))이 단기간에 재무구조가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KoreaRatings; KR)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코오롱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자회사 증자 참여 등의 자금 소요로 자체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KR은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 강화·유동성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 출자 부담이 내부유보현금 규모를 상회함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 이후 차입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6878억원 수준이던 코오롱의 총차입금은 2019년 7,459억원 규모로 늘었다. 2017년 중 코오롱글로벌의 RCPS(전환상환우선주) 990억원을 추가로 취득한 것이 차입금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코오롱환경에너지·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 매각 등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6113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작년 기준 실질현금창출력이 540억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도 331.7%로, 400%가 넘었던 2019년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위험 수준이다.
KR이 제시한 등급하향 검토 요인도 ‘자체 재무부담의 추가 확대’다.
지주사 레버리지 관련 지표인 이중레버리지(종속관계기업투자자산/자본총계)도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186.9%로 매우 높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00%를 넘을 경우 외부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신평사에서는 130%를 초과하면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높다고 본다.
코오롱의 이 같은 재무부담이 짧은 기간에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KR 측은 “배당수익 등 자체 수익창출력 제고를 통한 현금유보여력 확대가 제한적이어서, 중단기 내 유의미한 자체 재무 레버리지 축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계열사 전반의 외형 성장에 기반한 로열티 수익 증가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주력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유입 등을 통해, 영업비용·지급배당금 등의 소요 자금은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계열 지원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