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현 기자] 통신 장비업체
쏠리드(050890)가 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을 5620원으로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틀 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시작한다. 회사는 지난해 이어 1분기까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이런 약점을 해외 시장 공략으로 만회해보겠단 방침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쏠리드는 약 4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5620원으로 최종 확정지었다. 1차 발행가(5780원) 대비 160원 줄어든 금액이다. 발행주식수는 781만4825주로, 16~17일 구주주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납입일은 24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달 8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016610)다. 쏠리드는 조달한 자금 중 172억원가량을 운영자금에, 나머지 28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작년까지 ‘줄적자’를 이어갔다. 올 1~3월 내부 지표는 모두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9년보다 24.6% 감소한 1729억원, 영업손실은 16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35억원)보다 적자 폭이 더 벌어졌다.
1분기 매출액은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적자(43억원)는 2020년 27억원보다 더 늘었다. 순손실은 51억원으로 전년(5억원) 대비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배당 여력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은 -170억원, 회사 자정력을 평가할 바로미터인 내부순현금흐름(ICF)과 재무적가용현금흐름(ACF)은 각각 -159억원, -148억원으로 책정됐다.
청약 흥행을 위한 카드를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 찾겠단 계획이다. 쏠리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시장 매출액은 857억원, 수출 매출액은 1533억원가량이다. 수출 비중은 전체(1729억원) 영업수익 중 9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올 초부터 시선은 해외로 쏠렸다. 지난 3월 미국 관계사 SOLiD Gear에 56억원 규모의 DAS 공급계약을 체결, 이어 지지난달과 최근 각각 67억원, 83억원 추가로 계약을 맺으며 반전을 위한 활로를 열었다.
여기에 종속회사 SOLiD(UK) 지분 100%를 확보해, 영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영국에서 의미 있는 수주 성과가 예상된다”라며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