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KDB생명보험에 대해 지급여력비율 유지 능력이 열위하다며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로 유지했다. 출처/KDB생명보험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KDB생명보험에 대해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자체 지급여력비율(RBC) 유지 능력은 열위하다고 꼬집었다.
11일 한신평은 정기평가를 통해 KDB생명의 제9회 외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평정요소로는 중위권 시장지위와 구조조정 이후 영업기반 안정성 하락, 낮은 보험영업 수익성, 이차손 부담 등을 제시했다.
한신평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KDB생명은 RBC비율이 200%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외부 지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RBC비율은 현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체 영업을 통한 RBC비율 유지 능력은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신평은 지난 2018~2020년 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순이익 비율이 평균 4.3%로 여전히 업계 평균 10.4%를 크게 밑도는 등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RBC비율 유지 능력은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신평은 KDB생명의 지난해 말 자산과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각각 2.0%, 2.2%로 중위권 시장 지위를 보유 중이라며 2016년까지 저축성보험 위주로 외형을 확대했으나 2017년 구조조정 이후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영업전략은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가운데 영업채널 중심이 설계사 조직에서 보험대리점(GA)채널로 변화했다며 설계사 조직 안정화 및 GA채널 효율성 관리 등 채널 정비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채널 기반이 회복되지 못하며 영업기반이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지난해 말 KDB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라며 “현재 감독 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주주가 사모펀드(PEF)로 변경될 경우 산업은행의 계열 지원 가능성에 따른 등급 상승은 반영되기 여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PEF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 여부 결정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