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와 친환경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나섰다. 신규시설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적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에 21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신규 투자규모는 자기자본(13조7000억원·작년 말 연결감사보고서 기준)의 1.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롯데케미칼은 2023년 12월말까지 대산공장 에틸렌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카보네이트(DMC) 생산시설에 새롭게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EO(Ethylene Oxide·산화에틸렌)유도체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전해액 유기용매 수요 급성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이날 울산공장 내 폐플라스틱(PET) 화학적 재활용 시설에 77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도 결정했다. 투자목적은 폐PET의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사업 진출이다. 폐PET의 화학적 재활용을 위해 울산공장 내 PET해중합(BHET) 시설과 C-rPET 생산시설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투자금은 자기자본의 0.56% 규모며, 투자기간은 2024년 6월30일까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산공장 생산시설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 참여를 위한 것이고, 울산공장은 플라스틱 순환 경제 참여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실적 모멘텀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산공장 정상 가동 시 이익이 얼마나 증가할 수 있는지 1분기 실적을 통해 보여줬고, 이를 기반으로 예상할 때 연간 2조원 대 영업이익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며 "ESG와 신성장 관점에서 탄소포집 설비 구축, 분리막 판매 확대, 2차전지 전해질 사업투자 검토 등 기대 요인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53만2000원으로 상향하며 "하반기 화학 제품가격 상승을 통한 실적호전 재현, 친환경·주주친화정책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