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코스맥스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코스맥스(192820)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화장품 제조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올해 글로벌 화장품 산업 분위기가 회복되며 코스맥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사업 확대에 따른 운전부담이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17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정기평가를 통해 코스맥스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코스맥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450억원, 영업이익은 45.2% 훌쩍 뛰어오른 233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2014년 코스맥스(현 코스맥스비티아이)의 화장품 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된 화장품 제조업체다. 제조업자 설계생산 ODM, 주문자 생산방식인 OEM 등을 담당한다.
코스맥스의 강점은 글로벌이다. 코스맥스는 국내 유명 화장품사 외에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로레알, 존슨앤존스,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을 거래처로 두며 굳건한 사업 기반을 갖는다. 실제 코스맥스는 사업지역 및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 2004년 상해법인 설립 이후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법인을 신설하며 세계시장을 조준하고 있다.
사업 확대를 위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시장에도 손을 뻗었다. 지난 2013년 로레알의 오하이오 공장 인수에 이어 2017년 말 현지 화장품 ODM기업 ‘누월드’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올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글로벌 화장품 소비심리가 정상을 찾으면서 올해 코스맥스 실적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사업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증가는 부담요소로 꼽힌다. 코스맥스는 국내 1,3,5 공장 증축과 중국 색조공장 설비투자, 미국 누월드 인수 등으로 차입부담이 막중한 상태다.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2016년 연결기준 1796억원에서 지난해 5077억원으로 4년만에 182% 급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총차입금/EBITDA'는 4.5배, 부채비율은 337.3%, 차입금의존도는 51.5% 등으로 높은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다. 설상가상 평택 물류센터와 연구소, 생산설비 자동화 등 대규모 투자가 아직 남아있어 재무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스맥스는 약 13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계열회사도 부담요소다. 코스맥스는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를 비롯해 코스맥스엔비티 등과 연결돼 있다. 코스맥스는 계열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와 코스맥스바이오에 2020년 말 기준 각각 84억원, 170억원 씩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의 실적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난 2019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139억원에서 지난해 171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다. 코스맥스바이오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금액이 같은 기간 마이너스 (-)42억원,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41억원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박소영 애널리스트는 “양사(코스맥스비티아이·코스맥스바이오) 모두 영업창출력 및 재무안정성이 열위하여 지급보증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재무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면서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 피보증 회사의 영업·재무 실적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