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현 기자]
위지윅스튜디오(299900)가 올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7억원가량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는 영화, 드라마를 아우르는 뉴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해, 순항을 이어갈 것이란 방침이다. 복수 증권업체는 올해 회사 실적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지윅스튜디오는 1~3월(별도 기준) 매출액 54억6000만원, 영업이익 6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0년 1분기보다 62.5% 증가한 수치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약 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9억2000만원, 8억7000만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4억원, 15억원가량 개선됐다. 회사는 신규 확장현실(XR) 스테이지 인프라를 통해 기존 영화와 드라마뿐 아니라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매출을 확보해 이런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이 밖에도 5G시대를 맞아 정책적 재원이 풍부한 메타버스 사업에서
컴투스(078340), 시어스랩 등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원천기술을 활용한 전략적 파트너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엔피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이달 통과해, 뉴미디어 사업분야의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한 점도 호재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연내 론칭 예정인 지식재산권(IP) 중심의 제작 스튜디오 ‘W콘텐츠 스튜디오’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밸류체인을 확보한 가운데, 엔피 상장을 통해 메타버스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드라마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JTBC편성이 확정된 ‘재벌집 막내아들’ ‘블랙의 신부’ 등 최소 4편 이상의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 드라마를 통해 전년 대비 100% 이상의 라인업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IP·제작사가 하나로 결합된 형태의 2세대 스튜디오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원천IP 생산과 자체IP를 활용한 OSMU(One Source Multi Use) 콘텐츠 제작은 물론, 유통과 배급에 이르기까지 자체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 ‘승리호’ 투자·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를, 드라마 부문에선 래몽래인과 에이치월드 픽쳐스, 이미니나인컴즈, 더블유컬쳐를 장착하며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또, 컴투스의 지분 투자로 재무 건전성을 이뤄내는 등 추가 인수합병(M&A)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전망도 밝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매출액 15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출,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순서대로 36.9%, 694.2% 늘어난 수치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실적 성장성보다는 회사가 그려가는 스튜디오 2.0에 대한 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봤다.
이남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극장 개봉에 따라 영화 사업과 광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으로 원천 IP 예능과 시트콤, 웹드라마 등 프로덕션 다양화가 점쳐진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위지윅스튜디오 연내 매출,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7%, 797% 증가한 1734억원, 173억원으로 내다봤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