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억 규모 가스복합 열병합 발전사업 수주국내 프로젝트 확대 및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주가 두 배가량 급등증권업계 "글로벌 사업의 경우 수혜 예단 이르다"
출처/한국전력기술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한전기술(052690)(한국전력기술)이 700억원 규모의 EPC 공사를 따냈다. 올 들어 한전기술 주가도 글로벌 원전 수주 기대감에 쉴 새 없이 뜀박질을 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글로벌 수주의 경우 아직 결정된 바 없는 만큼, 호조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주식회사 한주로부터 711억675만원 규모의 가스복합 열병합발전 사업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4317억2262만원) 대비 16.47%에 달하는 수주계약이다. 공사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023년 11월30일까지다.
주요 계약 조건은 ▲발전소 설계(기본 및 상세설계), ▲기자재 구매(주기기 및 보조기기), ▲구매기술지원 업무 ▲시공 및 시운전 기술지원 업무 ▲인허가 기술지원 업무 등이다.
한전기술은 발전소 및 플랜트 관련 엔지니어링 공기업이다.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수화력발전소의 설계, 발전설비 O/M, 플랜트 건설사업 및 PM/CM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한전기술은 국내 프로젝트 확대 및 해외 원전 수주 가능성 등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2월까지 1만7000원선에서 횡보하던 한전기술 주가는 3월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해 지난 4월22일 장중한때 5만51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조정권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날 종가 기준(3만4750원)으로 봐도 연초 대비로는 90% 넘게 뛰어오른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체코는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두코바니 지역에 사업비 8조원에 이르는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 후보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비롯해 Rosatom (러시아), Westinghouse (미국), EDF (프랑스) 등의 4개 업체가 꼽힌다. 체코 산업부는 올해 중 잠재 후보에 대한 사전 심사 후 입찰 후보자 명단을 확정하고, 오는 2022년 입찰에 들어가 그 이듬해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기술은 한수원, 두산중공업, 한전연료 등과 조직을 꾸려 체코 원전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바이든 정부 취임에 따라 원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한전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는 아직 한전기술의 ‘꽃길’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아직 수주확정 등 실체화된 게 없어 매출증가 등 이익확대 예측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은 “최근 대두된 이슈들로 인해 한전기술이 받을 수혜를 예상하기에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전기술 매출액의 30% 이상을 구성했던 국내외 주요 원전 및 석탄화력발전소 설계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매출액 규모가 축소가 우려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전기술은 신임 대표이사 취임 소식을 알렸다. 한전기술에 따르면 이배수 전임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신임 김성암 사장이 자리에 올랐다. 김 사장은 홍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후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어 2019년부터 올해 2월까지 전력그리드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성암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성장동력을 다각화하고,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