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NAVER(035420)(네이버)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웹소설 업체 인수와 함께 미국 웹툰 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미국의 웹툰 콘텐츠 서비스 계열사 ‘웹툰 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운영자금 809억원, 채무상환자금 555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1697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65만여주를 신규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표/네이버 공시
이번 유상증자로 네이버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주식 43만3669주를 약 2040억원에 추가 취득하게 된다. 유증 후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66.6%로 늘어난다. 유증에 소요되는 자금은 자기자본(8조2551억원)의 2.47% 수준으로,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3693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네이버는 이번 유증 참여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글로벌 IP 창작 생태계 조성의 일환”이라며 “현금취득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네이버는 캐나다의 웹소설 플랫폼 세계 1위 왓패드(Wattpad) 지분 100%를 6532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상태로, 올해 상반기 중 인수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출처/뉴시스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991억원으로 전년대비 29.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288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콘텐츠 부문 매출은 웹툰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충성도 확대로 결제 사용자 전환 비율이 높아지며 전년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한편 네이버 포털 내 서비스 중 하나로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7년 네이버웹툰 주식회사로 분사한 이후 지난해 미국의 웹툰 엔터테인먼트로 본사를 이전했다. 현재 네이버의 웹툰 부문은 한국(네이버웹툰)과 일본(LINE Manga), 미국·유럽(WEBTOON), 동남아(LINE WEBTOON)로 이뤄져있으며 국내 웹소설·웹툰·디지털 만화 콘텐츠를 유통하는 ‘네이버 시리즈’와 드라마·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는 ‘네이버 시리즈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