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유진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올해 1분기 200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와 저유가 기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택 사업 호조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현대건설 사옥. 출처/현대건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잠정)은 2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었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496억원을 기록하며 2.2%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944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것은 수주 활동 때문이다. 1분기 수주는 6조8561억원을 기록해 연초 목표의 27%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68조5497억원이다. 이는 약 3.7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해외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연내 실적 확대에도 순항이 예상된다. 지난 2019년부터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오일·가스처리시설을 비롯해 카타르 루사일플라자타워, 파나마 메트로 공정률이 높아지면서 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해외 수주 잔고는 사우디 마르잔 시설이 2조6000억원, 루사일 타워 9700억원으로 연내 공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프로젝트들의 예상 준공 시점이 내년 4분기임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매출 인식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핵심 사업인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개발부터 운영까지 건설 전 단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스마트시티, 친환경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skybori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