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SK가스, 매출 줄고 빚 늘고…높아진 신용 경계감
국내 LPG 시장서 경쟁력 확보…사업안전성 우수
2019년 이후 매출 하락 지속…차입금의존도 45.3%
공개 2021-04-26 09:20: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7: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SK가스(018670)가 사업안전성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2019년 이후 두드러진 매출 내림세와 투자 확대로 인한 차입 부담이 지속한 데 대해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기업평가는 SK가스 기업신용등급(ICR)을 ‘AA-’로 평가했다. 대규모 초기 투자비, 유통망 구축 부담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국내 LPG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가스는 울산, 평택에 48만톤가량의 저장 시설을 보유 중이며, 전국 약 500여개 충전소를 토대로 내수 시장 점유율 40~50%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추이는 짚어볼 부분이다. 지지난해 이후 LPG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판매량이 위축된 탓에 매출액이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9년 매출액은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17.4% 줄었다. 작년 매출액은 3조6318억원으로 전년보다 8.6%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LPG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서다. 연평균 판매 단가는 2019년 대비 8%가량 하락했다.
 
 
물론, 수익창출력은 회복 국면을 맞았다. 수익성이 우수한 지허브(탱크터미널 임대사업) 합병 효과와 LPG 관련 파생상품의 실물거래 시점이 도래하면서 선반영한 평가손실이 이익으로 환입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2%로 지지난해보다 1% 이상 개선됐다.
 
문제는 차입 부담도 늘었다는 점이다. 단기금융자산 투자와 지분투자자금 조달 목적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작년 총차입금 규모는 1조8700억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44.0%에서 지난해 45.3%로 상승했다.
 
투자 자금 유출은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최근 LNG, LPG, 석탄화력발전, 프로필렌 제조(PDH), 그리고 터미널사업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올해 석탄화력발전소 등 관련 지분 출자로 5350억원, 배당유출 등으로 800억~900억원 내외 자금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인 투자 사업 진행 과정과 지분투자 규모, 이로 인한 재무구조 변동 수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차입금의존도 45% 초과 상태가 이어질 때,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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