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민희 기자] 의약품 도매기업 신성약품의 업계 내 경쟁 지위는 양호하지만 재무안정성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약품은 산업 특성상 영업수익성이 낮지만 안정적 영업이익 창출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며 단기차입금 비중이 80%를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해 전반적 재무안정성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신성약품의 제 11회 선순위 무보증 사모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성약품은 1985년 설립된 의약품 도매기업으로, 제약회사로부터 의약품을 조달해 병원·도매기업·약국 등에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회사의 주주는 설립자인 김진문 회장 외 2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주주인 김진문 회장의 지분율은 47.0%다.
출처/신성약품 홈페이지
신성약품은 2019년 기준 국내 의약품 도매시장 내 매출 순위 12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사업경험을 통해 양호한 영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포 물류센터 및 운영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시장 참여자 증가로 경쟁 강도는 높은 수준이다. 나신평자료에 따르면 2015년 1988개였던 도매기업이 2019년 2888개로 크게 증가하며 업체 간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 특성상 마진율이 낮으며 전후방 제약사, 병원, 약국 등에 대한 열위한 교섭력으로 수익성이 낮은 가운데, 참여 기업 수 증가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성약품 주요 재무지표.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신성약품은 신규 거래처 발굴, 대형 계약 체결 등을 바탕으로 최근 5년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업체 간 경쟁심화, 카드수수료 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회사의 영업수익성은 지속 저하돼 EBIT/매출액이 2015년 2.4%에서 2019년 1.7%로 감소했다.
신성약품은 2015년 이후 자체적인 EBITDA창출력 및 2017년 서울사옥 매각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차입부담을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추세를 보여왔다. 2015년 말 기준 조정순차입금은 1120억원에서 2020년 말 475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독감백신으로 인한 수익규모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던 2019년 말 기준으로도 조정총차입금/EBITDA 8.9배 등 여전히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의 차입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자본규모 또한 부채 대비 과소해 재무구조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으로 풀이된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산의 50% 이상이 매출채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회수가능성에 따른 자산가치 변동성이 존재하는 점,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80%를 상회하는 점 등을 감안해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했다.
한편 2020년 말 기준 대부분의 현금성자산 및 유형자산이 담보로 제공되어 있어, 회사의 추가적인 담보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김민희 기자 km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