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2% 줄어 1200억원대…영업이익 98.1% 감소한 4011만원 그쳐진출 시도 학원운영업 등 업황 불확실성 커…“정관변경 건 지속 논의 중”
[IB토마토 김민희 기자] 문구업체
모나미(005360)가 매출 증대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화장품 제조판매와 학원운영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2년째 정관 변경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적은 5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재무안정성 지표도 불안한 상황이다. 문구판매 수요 감소로 탈출구가 보이지 않자 새롭게 진출을 시도한 화장품과 학원 운영업마저 코로나19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해 불확실성만 키우는 모양새다.
지난달 25일 모나미는 정기 주주 총회 결과에서 화장품 제조판매와 학원운영업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의결권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고 공시했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매출증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목적 추가로, 화장품 제조판매·학원운영업·체험형 콘텐츠 서비스업·문화예술 서비스업 등이 그 대상이다.
앞서 2019년에도 모나미는 화장품 제조판매와 화장품·화장용품 도소매업을 추가하고자 했으나 같은 이유로 부결된 바 있다.
모나미는 1960년 회화구류를 생산하는 광신화학공업에서 시작해 1963년 5월 '모나미 153' 볼펜을 출시했다. 197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계열회사는 총 8개사로 상해모나미문화용품(유), (주)항소 등이 있다.
사업부문은 문구 사업부문, 컴퓨터소모품 사업부문, 기타 사업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 부문별 주요상품은 유성매직, 색연필, 잉크카트리지, 토너, 특판 등이 있다.
모나미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278억원, 영업이익 401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2%, 98.1% 감소한 수치다.
모나미의 실적 하락은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고 있다. 2016년 매출액은 1402억원에서 2017년 1300억원대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200억원대로 위축됐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01억원에서 76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011만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실적이 지속 감소함에 따라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지만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2019년 1월 모나미는 모나미교육법인모나르떼를 설립했으나 지난해 8억8564억원의 적자를 보며 법인을 해산했다. 해당 사업은 모나미 본사에서 이어간다는 게 모나미 측의 입장이다.
현재 모나미는 재무안정성 지표도 불안하다.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892억원이다. 이 중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634억원으로 70%가 넘는데, 이는 현금성자산 226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부채비율은 149.5%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나 매년 그 수치가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20.6%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49.5%로 올랐다.
기업의 현금동원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수년째 적정선인 200%에 미치지 못한다. 모나미의 유동비율은 2016년 말 118.9%에서 2020년 말 127.5%로, 현금 동원력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유동비율은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을 이상적으로 보며 100%가 안 된다는 것은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사업 추진까지 원활하지 못한 모양새다. 특히 모나미가 추진하는 학원 운영업의 경우 학령인구와 관련이 깊은데, 최근 10년간 학령인구가 매년 줄어들어 관련 사업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학령인구란 6~21세의 특정 교육의 이수 의무를 가지거나 교육기관에 다닐 수 있는 연령에 속한 인구를 뜻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학령인구(6~21세)는 782만명으로, 2012년 959만명에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업계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시장 자체가 줄어들어 기존의 교육 관련 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나미 측은 <IB토마토>에 “실적 개선 등 장기적인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하려는 것”이라며 “지난 3월 주총에서의 정관변경 부결과 관련해서 현재 논의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km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