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민희 기자] 애경그룹의 백화점 계열사인 수원애경역사가 입지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열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수원애경역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영업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31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수원애경역사(주)의 제1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반적 사업경쟁력이 열위하며 코로나19여파로 영업실적이 저하된 것이 해당 등급의 주요 평정요인이다.
수원애경역사는 1999년 설립된 애경그룹의 백화점 계열사다. 애경유지공업㈜과 한국철도공사가 합작해 수원역 민자역사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되었고, 2003년 2월부터 백화점 영업을 개시했다. 2014년 말에는 백화점 사업장 인근에 쇼핑몰과 특1급 호텔을 개관하여 수원역 AK 타운을 형성했다.
수원애경역사. 출처/수원애경역사 홈페이지
한기평 자료에 따르면 수원애경역사는 수원역사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이 열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애경역사가 운영 중인 점포는 백화점 1개이며, 계열사를 감안하더라도 운영 점포수가 백화점 4개점(수원점, 평택점, 분당점, 원주점)과 쇼핑몰 4개점(AK& 수원, 홍대, 기흥, 세종)에 불과하다. 매출과 이익 대부분이 백화점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사업다각화는 열위한 수준이며, 주요 백화점 업체 대비 사업장수와 매출규모가 작은 편으로 백화점 업계 내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영업실적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 자료에 따르면 2019년까지 3600억원을 상회하던 백화점 부문 총매출액이 2020년에는 3024억원으로 떨어졌다. 2019년 209억원을 기록했던 호텔매출은 이동제한으로 인한 내방객감소, 식음료 사업 부진 등으로 2020년 75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원애경역사 주요재무지표. 출처/한국기업평가
최한승 한기평 수석연구원 명품 MD가 중요해지고 비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패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기반한 △명품 유치 능력 △다각화된 업태 포트폴리오 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원애경역사는 교섭력과 포트폴리오, 그룹의 통합 경쟁력 등에서 주요 경쟁사 대비 열위에 있어 향후 집객능력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017년 6월 수원역버스환승센터 개통 이후 롯데몰 수원점과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수원역에서 불과 2.5km 떨어진 화서역 주변에 스타필드 건립이 추진중이고, KCC가 수원역 인근에 대형 판매시설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 상권 경쟁이 추가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망포지구, 호매실지구 등 수원시 내 다수의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GTX 착공 또한 예정되어 있어 매출액 감소폭과 수익성 저하 속도를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한승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영업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한승 연구원은 “2017년 롯데몰 수원점이 개점한데다 수원역 인근에 스타필드 건립 등이 추진 중이어서 상권 경쟁이 추가적으로 심화될 것”이라며 “주요 경쟁사 대비 열위한 사업경쟁력을 감안할 때 향후 집객능력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수원역사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은 매출액 감소폭과 수익성 저하 속도를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