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민희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중국 제약사에 3800억원 규모의 신약 수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에 36%에 달하는 금액으로, 중국내 임상 3상은 2022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대웅제약은 중국 양쯔강의약그룹 자회사 상해하이니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Fexuprazan)’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규모는 3845억원으로 선급금 68억원과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136억원을 합산한 약 204억원의 기술료가 포함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52억원, 영업이익 170억원, 당기순이익 25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펙수프라잔 기술 수출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의 36.4%에 해당하며, 상해하이니는 중국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과 허가를, 모회사인 양쯔강의약그룹은 영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사옥 전경. 출처/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자체개발한 펙수프라잔은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 제제(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기존에 위식도역류질환에 쓰이던 PPI계열 치료제보다 신속한 증상개선 효과를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이다.
지난해 12월30일 대웅제약은 펙수프라잔의 3상 임상시험계획이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승인에 따라 대웅제약은 앞서 한국에서 진행한 1상과 2상을 인정받고 중국에서 곧바로 펙수프라잔 3상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중국인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을 증명할 ‘약식(略式) 1상’을 병렬로 진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중 약 30명 규모의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IB토마토>에 “중국 임상3상은 202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km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