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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강화…자본적정성 부담 지속
주력 자회사 우리은행 안정적 이익창출력 바탕…재무건전성은 우수
경쟁사 대비 자본적정성 '열위'…자본 관리 필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실물경제 리스크 증가
공개 2021-03-18 09:10:0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7:0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민희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증권·보험 등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관련 자금 수요로 자본적정성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안정적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은 우수하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과 실물경제 리스크가 증가하는 점도 모니터링 요소로 꼽혔다.
 
16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우리금융지주의 제 9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 계획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으로 그룹 전체의 안정적 수익성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1월 설립된 우리금융그룹의 지주회사다. 우리은행이 주력 자회사이며 2020년 9월말 기준 우리은행·우리카드·우리종합금융 등 11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증권업과 보험업에 진출해 비은행 부문 비중을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인수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시너지 효과가 큰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했고, 2020년에는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확대를 추진 중인 점을 감안할 때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 시 주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조건부자본증권이란 부실기관 지정 등의 예정사유 발생 시 자동으로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사채를 말한다.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부채로 기능하며, 금융위기 등으로 금융기관이 부실화되었을 경우에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없이도 자본 확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반면 일반 채권들보다는 위험이 커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출처/한국기업평가
 
2020년 9월말 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4%, 10.6%로 자본적정성이 경쟁 은행지주회사 대비 열위에 있다. BIS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의 기준에 따른 각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핵심지표이다. BIS에서는 은행들에게 BIS비율 8%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회사 우리은행의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여력을 감안하면 자본적정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비춰지나,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따른 자본관리 부담과 강화된 바젤III 자본규제를 감안할 때 지속적인 자본 관리가 필요하는 분석이다.
 
또한 저금리 기조, 미·중 무역분쟁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금융과 실물경제의 리스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위험요소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NIM(순이자마진·금융기관의 자산단위당 이익률로 수익성 평가지표의 하나)하락이 지속되고,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이자부문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금융투자상품 판매 위축을 고려할 때 비이자부문 수익성도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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