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현 기자] “상장 후 추진 중인 신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손지익 일승 대표는 16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승은 조선·해양 환경장비 전문기업으로, 스팩합병을 통해 오는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일승은 1988년 설립돼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분뇨처리장치 △증발식 조수기 △연료유 청정기 △여과기 △황산화물저감장치(스크러버) 등 장비를 그간 개발해왔다. 최대주주는
세진중공업(075580)으로, 지분 6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 모회사는
STX중공업(071970)이다.
손지익 일승 대표이사. 출처/일승 제공
분뇨처리장치의 경우 최근 5개년 평균 국내 시장점유율 86%, 글로벌 시장점유율 23%를 달성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분뇨처리장치는 2004년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라 400톤 이상 또는 15인 이상 승선 선박에 필수로 탑재돼야 하는 장비로 지속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분뇨처리장치 핵심 부품인 ‘진공 펌프’ 국산화에 성공했다. 분뇨처리장치 육상화와 더불어 원통형 조수기 등 기존 장비를 다각화하고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스크러버 사업도 성장세가 기대된다. IMO 환경규제 강화로 선박연료유의 황함유량 기준이 엄격해진 가운데, 저유황유(LSFO) 사용, LNG추진선 도입 등 환경 장비가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일승은 현대중공업그룹 신조선박에 탑재되는 스크러버 제작을 맡아 사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일승은 현대중공업그룹 신조선박에 탑재되는 스크러버 제작을 맡아 사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출처/일승 제공
LNG재기화설비 사업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일승은 세계 최대 발전 선박 운용사인 카라데니즈그룹으로부터 2018년부터 해당 장비 수주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발전선박뿐 아니라 해상부유식, 육상재기화 설비 등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일승은 작년 3분기만에 2019년 연간 실적 수치를 웃돈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2019년 대비 31% 늘어난 298억원, 영업이익 95% 증가한 33억원으로 집계됐다. 손 대표는 “조선·해양 환경장비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룩해왔다”라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퀀텀점프를 하고자 금번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일승은 오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5월17일 스팩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다. 합병기일은 내달 29일로, 합병법인은 미래에셋대우기업인수목적4호다. 합병 후 주식수는 2819만1743주로,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006800)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