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현 기자]
한솔테크닉스(004710)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토대로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단기화된 차입구조는 예의주시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12일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BBB+/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파워모듈, 휴대폰조립 등 주요 제품의 전방 수요처가 다각화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를 주축으로 안정적인 고정거래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솔테크닉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949억원, 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27%가량 성장세를 시현했다. 삼성전자 TV 판매량 호조세로 파워모듈 부문 매출액이 크게 늘었고, 4월부터 액정디스플레이모듈(LCM) 사업 매출이 가세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파워모듈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5788억원을, LCM 매출액은 1221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워보드, 휴대폰 조립사업에서 삼성전자와 협업을 지속하고, 여기에 LCM 조립 사업이 추가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영업수익성은 올해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1949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 출처/한솔테크닉스
다만, 차입금 상환 부담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차입구조상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서다.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작년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289억원으로, 단기차입금과 단기사채가 각각 472억원, 350억원, 회사채는 4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약 1225억원(전체 95% 비중)이 1년 이내 만기도래 예정으로, 단기 상환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잔존 만기 1년 이내 단기성 차입금은 1214억원으로, 약 92%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연간 재무제표상 총차입금은 1488억원으로 단기차입금(685억원), 단기사채(390억원), 장기차입금(102억원), 회사채(300억원), 리스부채(11억원)로 구성됐다. 연간 기준 만기도래 예정인 차입금은 1110억원가량으로, 전체 75%가량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회사 영업현금 창출력(연간 600억원 내외)과 상장사로서 자금조달능력 등을 감안하면 단기 유동성 위험이 전사 리스크로 직결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한 데 따른 비경상적 투자 부담이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에 불확실성을 요인으로 작용한 점을 미뤄볼 때,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솔테크닉스. 차입금 구조. 출처/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매출 확대에 따라 운전자본규모가 증가하고, LCM 관련 투자가 개시되면서 잉여현금 창출은 다소 제약되고 있다”라며 “재무안정성은 개선된 상태지만, 향후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돼 관련 사항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의 사업연계가 강화돼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변동성이 높은 산업환경으로 인한 수익성 변동과 과거 투자과정에서 증가한 차입부담 완화 여부는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