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민희 기자] 계측·정보기기와 고소장비를 대여하는 한국렌탈이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으로 갖췄지만, 동종업계 기업 대비 외형이 작고 사업역량이 열위한 점은 경계요소로 꼽혔다. 특히 해외 자회사 실적과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자회사에 대한 지원은 한국렌탈에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10일 한국기업평가는 한국렌탈의 제 13회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B2B 렌탈시장에서 양호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Peer(동종업종) 기업 대비 외형이 작고 사업역량이 열위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렌탈은 한국개발리스의 렌탈사업본부가 1989년 법인전환하여 설립됐다. 컴퓨터 등 정보기기, 고소장비, 전자파 계측기기의 장단기대여가 주력 사업이다. 2019년 11월 주주가 아이에스동서, 화인파트너스, 일신홀딩스에서 드림시큐리티, 렌탈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일반 렌탈시장의 경우 자본력, 영업능력, 사업 노하우가 실질적인 진입 장벽으로 기능하면서 한국렌탈을 비롯한
AJ네트웍스(095570), 롯데렌탈 등 소수 종합렌탈사가 B2B 렌탈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과점적 시장구조를 보이고 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안정적인 렌탈료 유입, 낮은 신용위험 노출도, 우수한 자본완충력을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렌탈의 열화상카메라, 노트북 등 재택근무 관련 정보기기와 계측기기 렌탈수요증가는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Peer 렌탈회사 대비로는 외형이 작고 사업역량이 미흡해 특정 업종의 시황변동에 대한 대응력과 수익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는 점을 모니터링 요소로 꼽았다.
특히 해외자회사 실적과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사업확장 과정에서 출자, 지급보증 등 자회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해외 현지법인은 5개사로,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계측기기와 정보기기 렌탈사업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서는 고소장비 렌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의 경우 대물변제로 취득한 건물 관리를 위해 2018년 8월 설립되었으며,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산업의 특성, 시장구조, 감독규제 등을 감안할 때 일반렌탈업의 산업위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Peer기업 대비 외형성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은 시장지위와 경쟁력 제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