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워크아웃 졸업 이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부토건(001470)이 종속회사의 계속되는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주가 활성화되면서 매출은 성장하고 있지만 분양사업 시행 종속회사와 해외법인 적자, 청산예정 회사의 손상처리까지 반영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삼부토건은 법정관리 돌입 후 일부 종속 기업들을 정리했지만 현재 남아있는 회사들의 부실이 이어지는 만큼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종속사들이 영업실적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삼부토건의 지난해 매출은 3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신규수주현장 착공으로 인해 매출액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수익성은 후퇴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 당기순이익-18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분양사업 시행 종속회사의 초기투자비용(광고비, 수수료비용 등) 증가가 영업손실로 이어졌으며 청산이 진행된 종속회사들의 손상처리가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종속회사가 아니었다면 삼부토건의 영업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상황이었다. 지난해에만 약 9000억원을 신규 수주했으며 이에 수주잔고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정적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한 지난 2017년 삼부토건의 수주잔고는 3108억원에 불과했고 2018년 매출은 전년 대비 36.7% 줄어든 1774억원에 그쳤다.
실제 개별 기준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은 3763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6.3%, 3.4%, 56.6% 늘었다.
2015년 워크아웃 당시 14개였던 연결 종속기업은 회생절차 진행과 파산에 따른 제외, 매각 등을 거치며 8개가 정리됐으며 추후 4개가 추가된 상황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시된 삼부토건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남우관광 ▲삼부네팔 ▲삼부파키스탄 ▲삼부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INO LLP.) ▲영종이피 ▲위드스테이 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 ▲삼부르네상스 ▲삼부르네상스더힐 ▲삼부농원(삼부르네상스 자회사)이다.
문제는 남아있는 기업이 영업실적에 기여를 못했다는데 있다. 2015년부터 매출 387억원을 거둔 남우관광은 2017년부터 청산작업에 돌입해 손상처리만 진행되는 중이고 해외법인인 삼부네팔과 삼부파키스탄, 삼부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INO LLP.)은 2015년 매출 총합이 13억원, 2016년 10억원, 2017년 3억원, 2018년 2900만원, 2019년 2900만원, 2020년 3분기 누적 2700만원으로 미미하다. 그나마 최근에는 삼부카자흐스탄에서만 매출이 발생했다.
집단에너지공급 사업을 영위하는 영종이피는 2015년부터 매출이 없으며 2018년 연결에 포함된 위드스테이 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와 2019년 포함된 삼부르네상스, 지난해 포함된 삼부르네상스더힐과 삼부농원 모두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을 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 삼부토건은 지난해 적자전환은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전체적인 회사의 실적 개선세는 여전하다고 입장이다. 특히 10개의 연결 기준 종속회사 중 삼부르네상스와 삼부르네상스 더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삼부카자흐스탄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정리되고 있는 과정이라 추후 종속회사가 더 이상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분양을 앞두고 크게 늘어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삼부르네상스와 삼부르네상스 더힐은 초기 비용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각각 천안신방 르네상스 공동주택과 아산 신창더힐의 공동주택을 100% 분양계약 완료했기 때문에 매출 발생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은 초기투자비용 선반영과 수익성이 떨어져 청산 과정에 돌입한 종속회사들의 손실이 반영된 결과”이라며 “수주잔고가 충분하고 삼부르네상스와 삼부르네상스 더힐 등이 이제부터 영업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에 올해도 경영정상화 추세는 유지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