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LPG 탱크 세계 1위'
세진중공업(075580)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세진중공업은 주요 거래처인 조선사, 정유사 등이 유가상승에 우호적인 점, 풍력 발전 확대 기대감 등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배경으로 앞으로 호실적을 자신했다.
세진중공업은 LPG탱크 제작, 선박 거주구(데크하우징)제작 부문에서 글로벌 1위인 기업이다. 출처/세진중공업
2일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2882억358만원, 영업이익 8억7316만원, 당기순이익 28억9524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 90.7%, 6.5% 하락한 것이다.
세진중공업 측은 <IB토마토> 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적자를 시현했다"면서 "하지만 3분기부터 실적이 호전되며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 세진중공업은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48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수익성이 좋았던 탱크류에서 납기가 밀렸다"면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납기는 지켜야 하기에 외주가공비가 많이 발생했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라고 상반기 적자의 배경을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3배 이상 컸던 이유는 토지의 처분이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실적은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세진중공업은 LPG·LNG 탱크, 선박 거주구(데크하우징)제작, 육상 플랜트 모듈 제작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들은 유가상승에 우호적이다. 전방 사업자인 조선사, 정유사는 유가상승 시 각각 LNG선 수주 증가, 정제 마진 스프레드 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풍력 발전에서 실적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세진중공업은 23일 한국석유공사와 울산시청에서 '동해1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사업의 공급체계 구축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0M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사업이다. 울산시와 한국석유공사는 앞으로도 1GW, 6GW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실적(트랙레코드)이 없어 입찰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트랙레코드도 쌓았고, 정부 주도의 풍력발전 사업은 지역 고용도 고려하기에 앞으로 있을 울산지역 기반의 풍력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세진중공업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력인수후보자였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신한중공업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몇 달 동안 검토를 했는데 금액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우리 역시 꽤 높은 금액을 써 냈지만 상대측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크하우징, 리빙쿼터 등의 경쟁 심화 우려에 대해서는 "결국 원가 경쟁력이 있고 품질이 우수한 회사가 수주를 확보할 수 있으니 크게 우려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