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지난해 '1조 영업익'을 낸
HMM(011200)이 세계 3위 선사인 프랑스 CMA CGM에 스페인 터미널의 지분 '50%-1주' 매각을 완료했다. 세계 3위 선사와 전략적 관계를 강화, 터미널의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HMM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에서 CMA CGM 컨테이너선박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2일 HMM(구 현대상선)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TTIA) 지분 2499만9999주(발행주식총수 5000만주)를 589억3835만원에 매각하는 거래의 선행 조건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안건이 이사회에서 의결된 지 8~9개월 만이다.
△기업결합신고 승인 (EU, 스페인, 중국, 한국 등 등 필요 지역) △자본적지출(CAPEX)/현금 부족 에스크로 계좌 개설 △각 사 최고의사결정기구(주총 또는 이사회)승인 △주식 양수도의 알헤시라스 항만청(APBA) 승인 △노사 협약 합의 △재금융계약 체결 등이 거래 완결의 주요조건이다.
HMM 측은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전략적 사업 파트너와 함께 조인트벤처(JV) 운영에 따른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CMA CGL 측에서도 터미널 우선권 등을 활용해 알헤시라스에 대한 처리 물량을 조금 더 확대해 나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거래 상대방인 CMA CGM은 유럽 쪽에 강점이 있는 선사로 '오션 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다. 'D 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는 HMM 측은 CMA CGM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얼라이언스의 계약 범위 밖에 있는 경우, 얼라이언스 선사들은 다른 선사들과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면서 "얼라이언스 계약에 포함되지 않는 노선의 경우 다른 선사들과도 얼마든지 협력을 할 수 있는 것이 그 예"라고 말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이하 TTIA)은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한 곳으로 유럽, 아프리카 지역 물량에 강점이 있다. 총면적 35만7740㎡ 규모로 연간 16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이다. HMM은 2017년 한진해운이 보유한 TTIA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HMM은 5년간 이어진 적자 행진을 마감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 2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 9807억원을 기록 '1조'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또한 올해 실적도 밝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올해 HMM의 실적으로 매출액 8조6864억원, 영업이익 2조4867억원을 예상했다. HMM이 예상대로 실적을 낼 경우, 지난해보다 각각 35.4%, 153.5% 증가하게 된다.
그는 "다른 선사 전망, 해운업 전망 자체가 좋아 HMM도 자체적으로 올 상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 중"이라면서 "다만, 유가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갑작스럽게 문제가 될 수 있기에 모니터링을 꾸준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