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SK가 SK바이오팜 지분 11%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SK는 1조 이상 확보한 자금을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SK(034730)는 계열사
SK바이오팜(326030) 주식 860만주를 23일 장 마감 이후 시간외 대량매매(Block Deal)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이후 SK의 SK바이오팜 지분율은 75%에서 64%로 줄어든다.
주당 할인율은 23일 종가인 14만7500원 기준 9∼12%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주당 매각가는 12만9800∼13만4225원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SK는 최대 1조 1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현금화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 거래 배경을 "신성장 동력확보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연초 SK는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의 자본, 기술, 투자 역량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투자 전문 플랫폼으로서 SK만의 투자 생태계(Eco System)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적시 투자 회수를 통해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고 실현 수익은 미래 성장 사업에 재투자하는 투자 선순환체계를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의 4대 핵심 사업. 출처/SK
또한 SK는 2021년을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을 4대 핵심 사업 실행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 1월 SK와 SK E&S가 공동투자한 미국의 수소 토탈 솔루션 제공 업체인 플러그파워의 1조 6000억원 투자 역시 이 일환이다.
S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4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기존 ‘투자 1센터, 2센터, 3센터, I Cube센터’ 등의 명칭도 △첨단소재 투자센터 △Green 투자센터 △Bio 투자센터 △Digital 투자센터로 변경했다.
SK 장동현 사장은 “올해는 4대 핵심 사업의 본격 추진을 통해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에 옮기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공감과 신뢰를 주는 매력적인 기업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존 재무성과만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의 신뢰와 공감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이다. 고객, 투자자, 시장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Financial Society)를 대상으로 SK그룹 기업들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 총체적 가치(Total Value)를 높여 나가는데 방향이 맞춰져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