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신한중공업 인수·합병(M&A)에 관한 본입찰이 흥행에 성공하며
대우조선해양(042660) M&A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매립지에 조성된 4 Yard. 출처/신한중공업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 삼정KPMG이 진행한 신한중공업 매각에 관한 본입찰에 NH PE-오퍼스 PE-태화기업 컨소시엄,
세진중공업(075580),
STX중공업(071970)-파인트리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NH PE-오퍼스 PE-태화기업 컨소시엄은 지난 예비입찰 때 각각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는데, 이번 본입찰에는 컨소시엄을 맺어 함께 응찰했다.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예비입찰에는 NH PE-오퍼스 PE,
범양건영(002410)-다윈인베스트먼트-무궁화PE 컨소시엄, 세진중공업, STX중공업-파인트리파트너스, 태화기업 등이 참여했다.
신한중공업 M&A는 회생절차의 일환이지만, 스토킹호스 방식이 아닌 공개매각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스토킹호스는 유력한 인수의향자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후 공개 매각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본입찰에 3곳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매각가는 14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됐던 유찰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졌다. 신한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 사내 임직원 절반 이상을 구조조정하기 전에는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낮았다.
당시 청산가치는 1200억~1300억원 수준이었던 반면 계속기업가치는 약 1100억원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청산가치 이상으로 쓰지 않았다면 참가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본입찰에 참여한 3곳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신한중공업은 배 혹은 해양플랜트 관련 거주구 제작을 주업으로 한다. 유가 하락으로 해양 플랜트 수요가 줄어들며 수년간 적자난에 허덕였고 2017년 산업은행 등 주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하지만 유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며 2019년 말 완전 자본잠식에 이르렀으며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이 100억원 이상이었다고 전해진다.
신한중공업이 M&A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우조선해양 M&A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신한중공업 매각은
대우조선해양(042660) M&A의 사전 정지 작업으로의 의미가 있다. 2019년 3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 계약을 맺으며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들은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