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 우위· 안정적인 수익 구조…영업현금흐름(OCF) 연간 1000억원 내외사업 영역 확장으로 인한 재무 부담 ‘주의’…신규 사업 추진으로 총차입금 증가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도시가스 기업
삼천리(004690)가 굳건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우수한 수익 창출력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사업 다각화로 투자부담이 늘어난 데 대해선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천리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도시가스사업에서 국내 1위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견조한 유보 현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시현해서다.
삼천리는 정부로부터 일정 공급권역을 승인받는 도시가스업 특성상 독점적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원가보전형 수익구조를 토대로 영업현금흐름(OCF)이 연간 1000억원 내외로 집계되는 등 내부 현금 창출력 또한 견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천리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OCF는 2017년 1067억원에서 이듬해 918억원, 2019년 1066억원,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926억원을 기록하며 수치상으로 안정권에 진입해있다.
삼천리 회사 전경. 출처/삼천리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사업 영역 확장에 따라 늘어난 투자부담과 관련한 위험요소엔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천리는 지난해 삼천리이엔지 유상증자(441억원)에 참여하는 등 다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도시가스업의 성장성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회사는 종속회사를 통해 연관사업인 집단에너지사업(휴세스)과 LNG복합화력 발전사업(에스파워)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집단에너지사업은 공급세대수 확보 등으로, 발전사업은 발전공급능력 확대로 인한 LNG발전의 낮은 가동률 등으로 각각 난항을 겪었다. 휴세스의 영업이익은 2017년 7억원, 2018년 28억원, 이듬해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투자 대비 저조한 수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덧붙여 공급지역 내 택지개발에 따른 신규 배관투자와 미국 호텔사업 신규투자(2020년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지분투자액 761억원) 등으로 회사 전체 투자부담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대규모 설비투자 과정에서 외부차입이 늘어난 점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삼천리 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회사 총차입금은 2018년 3724억원, 이듬해 4212억원에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5101억원으로 불어났다. 연결 재무제표를 보면,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총차입금/EBITDA는 6.1배로, 이익창출력 대비 채무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삼천리 차입금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아울러 에스파워가 작년 2월 발행한 회사채 지급보증 의무에 따라 삼천리의 재무 융통성은 이전 대비 약화된 것으로 예측됐다. 자금 재구조화를 통해 금융비용 부담이 축소돼 현금흐름은 개선될 전망이지만, 우발채무 현실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계열사에 대한 보증, 자금보충약정 등 잠재적인 재무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재무부담 확대와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내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사업다각화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는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며 “LNG발전과 집단에너지 사업의 영업실적,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추이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