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영홍 기자] 롯데건설이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구조개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신용등급을 받았다. 다만 우발채무 부담 지속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모니터링 요소로 꼽혔다.
NICE신용평가는 8일 롯데건설의 선순위 무보증채권에 ‘A+/Stable’ 등급을 부여했다. 롯데건설의 우수한 수익성과 양호한 재무구조가 당분간 유지된다는 평가다.
롯데건설 주요 재무지표 출처/NICE신용평가
롯데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순위8위의 종합건설사다. 롯데그룹 계열사로서 그룹공사, 토건, 플랜트, 아파트 분양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비상장 외감법인이며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롯데케미칼(011170)(43.8%)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회사 지분의 99.6%를 보유하고 있다.
영업수익성 지표 추이 출처 / NICE신용평가
롯데건설은 채산성이 높은 주택부문에서 분양성과를 내면서 2016년 이후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2019년은 EBIT/매출 5.8%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 화성반정(원가율 85.4%) 등 원가율이 우수한 주택사업장이 착공예정에 있다. 또한 플랜트 부문에서 정산손실을 이미 반영한데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원가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건설은 주택·건축공사 중심으로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나 계열 공사 수주로 사업안정성을 보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주택·건축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75.2%이며 이 중 주택부문은 51.1%를 차지한다.
높은 주택부문 매출 비중으로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민감도는 모니터링 요소로 꼽힌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9월 말 착공 사업장 기준 11조223억원의 수주잔액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중 주택사업 관련 수주잔액은 49.6%다. 공종다변화 수준이 다소 취약한 롯데건설은 향후 주택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내재한다.
NICE신용평가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롯데건설은 당분간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입주리스크와 신규 사업지연에 따른 매출둔화, 공사미수금 회수지연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웅 NICE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부동산시장은 대출규제, 부동산규제 등으로 전반적인 경기 하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예정사업장의 분양위험과 회사 신용공여·선투입 부담여부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롯데건설 재무안정성지표 출처/NICE신용평가
롯데건설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600억원 내외의 양호한 현금흐름을 시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차입금 순상환을 통해 채무부담을 줄여왔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5년 156.3%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8%였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015년 23.9%에서 꾸준히 7.7%를 기록하면서 재무안정성을 높였다.
다만 롯데건설은 우발채무 부담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PF우발채무 부담은 2018년 1조1739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커졌다. PF우발채무는 2019년에 금천구 독산동(1340억원), 병점역세권(1000억원) 사업과 관련된 지급보증 등이 소멸하면서 2020년 9월 말 기준 PF지급보증 규모는 1조원 미만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채무인수(책임준공 조건부)와 자금보충의무 등의 규모확대로 전반적인 신용공여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PF우발부채의 현실화 위험은 높지 않다"면서도 “정책규제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신용공여가 제공된 사업장의 진행현황과 우발채무 규모 추이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홍 기자 lyh@etomato.com